애송시

선인장 / 김구용

와우산 2011. 10. 22. 22:10

    선 인 장     김구용

 

그는 팔을 어제와 내일로 뻗고
간혹 방황한다.

한밤중에 눈 뜨고 있는 그림자이다.

자기 몸을 애무하듯
서로의 가지에 기대어 봐도
우리는 휴지 쪼각이며
기생충이었다.

누구는 소용없는 일이라고 하지만
그는 알 수 없는 일을 근심한다.

빼앗긴 그릇(器)과
전개하는 사장(沙場)
그의 말씀만 푸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