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

황금빛 모서리 / 김중식

와우산 2011. 10. 27. 23:18

    황금빛 모서리           김중식

 

뼛속을 긁어낸 의지의 代價로

석양 무렵 황금빛 모서리를 갖는 새는

몸을 쳐서 솟구칠 때마다
금부스러기를 지상에 떨어뜨린다

 

날개가 가자는 대로 먼 곳까지 갔다가

석양의 黑點에서 클로즈업으로 날아온 새가

기진맥진

빈 몸의 무게조차 가누지 못해도

 

아직 떠나지 않은 새의
彼岸을 노려보는 눈에는

발 밑의 벌레를 놓치는 遠視의 배고픔쯤

헛것이 보여도

현란한 飛翔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