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

주막(酒幕) / 백석

와우산 2012. 10. 4. 11:55

                    주막(酒幕)                  백석


  호박잎에 싸오는 붕어곰은 언제나 맛있었다


  부엌에는 빨갛게 질들은 팔모알 상이 그 상 우엔 새파란 싸리를 그린

눈알만한 잔(盞)이 뵈였다


  아들아이는 범이라고 장 고기를 잘 잡는 앞니가 뻐드러진 나와 동갑이었다


  울파주 밖에는 장꾼들이 따라와서 엄지의 젖을 빠는 망아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