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환경기술사시험자료집 - 면접시험 후기
※ 토양환경기술사 면접시험 후기
저는 작년 6월 제100회 토양환경기술사 필기시험에 합격한 후, 그해 8월에 시행된 면접시험에 응시
하여 47점을 받아 떨어졌고, 10월에도 제101회 면접시험에 재도전하여 57점을 받아 또 떨어졌으며, 올
해 7월 제103회 면접시험에 세 번째로 도전하였으나 52점을 받아 또 낙방하였고, 지난 10월 제104회 면
접시험에 마지막 네 번째로 도전(필기시험 합격자는 당해 필기시험 합격자발표일로부터 2년간 필기시
험을 면제 받음)하여 65점을 받아 가까스로 합격하였습니다. 근래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의 합격률이 점
점 떨어지는 추세인데, 이번 104회 면접시험에서는 필기시험 합격자 총 4명이 응시하여 저를 포함하여
2명이 합격하였습니다.
면접관이 보기에, 자기들의 큰 형님뻘이 되는 나이의 제가 면접시험 데드라인에 걸려 있어, 너무 측
은하게 보여 동정점수를 보태주어 합격시킨 것 같습니다. 지질학을 전공한데다가 토양환경분야의 실무
경험이 전무하고 말솜씨까지 없는 저로서는, 이론 위주의 서술식 필기시험보다는 현장경험을 중시하는
심층구술면접시험을 통과하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다행히도 이번 네 번째 면접시험에서는,
세 번의 낙방 경험이 있었던 터라, 질문의 추세를 웬만큼 파악하고 맞춤식으로 준비한 덕분에, 비교적
대처를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약 30분에 걸쳐 세분의 면접관이 각자 가지고 있는 질문지 목록(면접관 개인 당 60문항씩 가지고 나
옴)을 보며, 한분 당 4가지 질문씩 선택하여 전체 약 12가지 항목에 대해 질문하였습니다. 채점은 면접
관 한분 당 100점 만점으로 하여 세분 합계 총 300점 만점으로 되어 있는데, 응시자 개인별 득점이 합계
180점 즉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합니다. 지금까지 시행된 면접시험의 통계를 보면, 합격률이 평균 66
%(3명 중 2명 합격)정도 됩니다.
시험은 개인 당 20~30분 동안 12문제 정도에 대해 질문과 답변을 하는 과정이라, 응시자가 오래 생각
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답변할 때는 질문의 요점을 정확히 짚어서 순발력 있게 대처해야합니다.
질문을 던져놓고 ‘나는 다 아는데 당신은 얼마나 아는가 어디 한번 보자’하는 시선으로 코앞에서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 초면의 세분 면접관에게 자기의 생각이나 경험을 조리 있게 말해야 하는 면접시험은, 교
시 당 100분(1교시는 10문제, 2·3·4교시는 각각 4문제에 대한 서술식 답안 작성)이란 시간적 여유를 가지
고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가며 글로 답을 쓰는 필기시험과는 대처방법이 많이 다릅니다.
시험 도중에 모르는 내용을 질문 받게 되면, “000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였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라고 공손하게 대답하거나, 또는 질문의 요지에서 다소 벗어난 대답이 될지
라도 나름대로 생각한 비슷한 답변을 요령껏 말하는 등(그렇게 하면 질의응답의 내용이 자연스럽게 그
쪽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있음), 면접관과의 대화가 끊겨 분위기가 썰렁해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합니
다. 혹시 면접관이 한수 지도해주면, 즉시 “예, 가르침 감사합니다. 꼭 명심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
감사와 존경의 자세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수험자는 어떠한 경우라도 면접관의 말 도중에 끼어들거나 면접관의 말에 토를 달아서는 안 되며,
설령 면접관의 말이 자기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그분과 논쟁을 하여서는 절대 안 됩니다. 어쩌다 운이
나빠 유별난 면접관을 만나게 되어, 그분이 면전에서 “당신은 그런 기본적인 것도 모르고 어찌 기술사
가 되려 하느냐?”고 옆 부스까지 다 들리게 큰 소리로 호통을 치며 자존심을 심하게 건드리더라도 절대
로 대들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면 그날 시험은 끝장입니다. 실제로 전날 치루어진 다른 종목의 면접시
험에서 면접관과 수험생이 입씨름으로 심하게 다투는 바람에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합니다.
질문을 잘 알아듣지 못하였거나 대답하기 애매한 까다로운 질문을 받으면, 우물쭈물하지 말고 “죄송
합니다. 말씀을 잘 알아듣지 못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고 말하면, 면접
관은 한 번 더 또렷한 말소리로 천천히 물어봐 줄 뿐만 아니라, 그날의 기분에 따라서는 답변에 도움이
되는 부연설명을 해주거나 힌트나 예시 등으로 답변을 유도해주기도 합니다.
응시자는 시종일관 배우려는 자세를 견지하여, 면접관이 되도록 말을 많이 하게 유도하는 것이 중요
합니다. 해당분야 최고 수준의 대학교수나 기술사 등으로 편성된 면접관에게는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
는 본능이 있으며, 상대가 설령 면접시험 수험자라 할지라도 면접관에게는 그런 본능이 잠재되어 있다
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응시자는 면접관의 훈육본능을 이용하여 그분이 원하는 답변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수험자들의 분위기를 살펴보니, 저도 그랬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게 긴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더더구나 면접시험에서 계속 떨어져 마지막으로 단 한 번만의 기회를 남겨놓게 되면 정말 긴장됩니다.
갑갑하고 초조하고 무섭죠. 어떻게 통과한 필기시험인데... 면접에 네 번 떨어지면 필기부터 다시 시작
해야 하는데... 필기 다시 본다고 꼭 합격한다는 보장도 없고... ‘노심초사하여 너무 긴장한 나머지 면접
이 끝났는데도 탈진하여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수험자가 있었다’고 시험진행요원이 전언하
더군요.
‘운이 좋으면 이번에 붙을 수도 있고, 이번에 떨어지더라도 다음에 또 기회가 많다.’라고 생각하면 긴
장이 풀립니다. ‘이번에 안 되면 다음에 하면 되지.’하는 부담 없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며, 우황
청심원 복용ㅎ 등 자기에게 맞는 긴장을 해소하는 요령을 알아두어야 할 것입니다. 과도하게 긴장하면
돌발상황과 애매한 질문에 순발력 있게 대처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아는 내용도 조리 있게 답변하지
못합니다. 긴장을 풀어주려고 그러는지 시험 중간에 면접관이 시원한 물을 한잔 권해 주더군요. 짧은
시간이지만 입안이 바싹바싹 마르고 얼굴은 벌겋게 달아오릅니다.
시험 전날까지는 나름대로 준비한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을 머릿속에 잘 정리해 두어야 하며, 면접장
에 가는 날에는 복장과 두발 등 외모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아무래도 말쑥한 정장차림이 면접
관에게 좋은 인상을 줄 것입니다. 예전에는 정장차림이 아닌 복장은 감점요인이 되었습니다. 충분한 전
문지식과 경험에 더하여 겸손하지만 자신 있는 말씨와 태도,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순발력과 재치, 단정
한 차림에 말쑥한 외모 등 합격을 위한 필요조건을 모두 충족시키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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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이 가지고 있는 질문지 목록의 여러 항목 중에서 개인별로 어떤 질문을 받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 질문의 추세와 면접장의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까 하여, 제가 받은 질문을 요약
하여 정리해보았습니다.
[제100회 면접시험(2013.08.01)]
면접관 A (광산분야에 종사하는 기술사분인 것 같았음)
질문1 : 요즘은 토양환경기술자들도 광해방지사업분야에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광산의 배출물질에 의해 오염된 농경지 토양의 긴급 처리대책은 무엇입니까?
질문2 : 오염토양 정화공사 중 고농도 오염지역에 대한 처리대책은 무엇입니까?
질문3 : 귀하는 토양환경분야에서 일을 해본 적이 없군요(개인이력카드에 기재되어 있음).
그렇다면 유사한 분야에서 토양환경과 관련된 과업을 수행한 경험은 있습니까?
있다면 그 경험을 이야기해보세요.
질문4 : 귀하는 토목분야의 기술사이고, 건설회사에서 오랜 기간 일하고 있네요.
PM을 맡았거나 사업을 총괄 관리한 경험도 많이 있군요(개인이력카드에 기재되어 있음).
혹시 해외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까? 해외 후진국의 토양오염현황은 어떠합니까?
거기서도 토양오염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까?
면접관 B (교수분인지 업계나 연구소에 근무하는 기술사분인지 추측이 어려움)
질문1 : 토양경작법에 의한 오염토양 정화과정에서 Tailing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토양경작공정에서 Tailing현상이란 어떤 현상이며, 그에 대한 대책은 무엇입니까?
질문2 : 오염토양 정화현장에서 근무하였거나 오염토양 정화사업에 관여한 적이 있습니까?
있다면 참여한 사례를 이야기해보세요.
질문3 : 우리나라 현실에서 유류에 의한 토양의 오염문제가 심각합니다.
유류오염토양의 정화과정에서 특히 VOCs의 처리가 중요하지요.
유류오염토양을 정화하는 여러 가지 정화방법을 In-situ와 Ex-situ의 경우로 나누어,
각 공법의 장단점을 비교해 설명해보세요.
질문4 : 토양오염조사 및 오염토양정화 과정에서 요즘은 위해성평가를 실시하는 추세입니다.
위해성평가란 무엇이며, 왜 위해성평가를 실시합니까?
그리고 위해성평가 과정을 설명해보세요.
면접관 C (교수분인 것 같았음)
질문1 : 토양미생물간의 생태학적 작용(관계)을 나타내는 모델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 모델을 몇 가지 아는 대로 설명해보세요.
(제가 답변을 못하고 우물쭈물하니까...)
예를 들면 00모델, 00모델 등이 있지요. 그런 모델들을 설명해보세요.
질문2 : 우리나라는 구미 선진국에 비하여 토양환경분야의 기술발전 속도가 느리고,
토양환경산업의 기반이 취약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질문3 : 우리나라 토양환경분야의 역사도 이제 20여년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토양환경보전법은 아직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거나,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질문4 : 귀하는 지질및지반기술사인데, 왜 또 토양환경기술사가 되려고 합니까?
만일 귀하가 토양환경기술사가 된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습니까?
그런 귀하의 일이 토양환경분야의 발전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제101회 면접시험(2013.10.25)]
면접관 A (토양환경분야의 연구소에 근무하는 기술사분인 것 같았음)
질문1 : 석면으로 오염된 토양을 정화처리하는 방법을 설명해보세요.
질문2 : 고형화/안정화법을 사용하여 오염토양을 정화할 때,
국내법에 따른 정화기준에 문제점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까?
그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그리고 그런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해보세요.
질문3 : 토양경작법으로 오염토양을 정화할 때,
정화효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질문4 : 우리나라의 현행 토양환경보전법이나 지하수법의 문제점은 무엇입니까?
면접관 B (100회 시험 때의 면접관 C 같은데, 기억이 확실치 않음)
질문1 : 장항제련소부지의 오염토양정화처리사업 과정에 어떠한 문제점이 있습니까?
질문2 : 오염토양을 정화하기 위하여 토양경작법을 적용할 때,
오염토양의 균질도나 토성 등이 중요합니다.
오염토양에 Clay가 많이 섞여 있으면 정화효율이 떨어지게 되는데,
정화효율을 제고하기 위하여 그런 Clay를 어떻게 처리하지요?
질문3 :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른 오염토양 반입정화시설의 설치기준을 설명하고
개선할 사항을 제시해보세요.
질문4 : 오염토양 정화현장에서 근무한 적이 있습니까?
그때 겪었던 현장의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이야기해보세요.
면접관 C (세분 중 제일 연장자인 것 같고, 교수분인 것 같았음. 좌장처럼 보였음)
질문1 : DRASTIC방법이란 무엇입니까? DRASTIC방법의 정의와 세부 평가방법을 설명해보세요.
또 그 방법을 우리의 실정에 맞게 개선할 사항은 없습니까?
질문2 : 현재 장항제련소부지에서는 약 3,000억원이란 거액을 들여 오염토양을 정화하고 있습니다.
그 비용을 분담하는데 어떠한 문제가 있었습니까?
(제가 우물쭈물하니까 면접관이 부연설명을 해주었음)
장항제련소는 일제강점기, 미군정, 대한민국정부를 거쳐 최종적으로 민간기업에 이전되어
운영되어오다가 폐쇄되었습니다.
질문3 : 오염된 지하수 지역을 조사할 때, 유의할 사항은 무엇입니까?
질문4 : 광산지역 주변에서 중금속으로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제103회 면접시험(2014.07.27)] (면접관 세 분 다 작년에 만난 분이 아님)
면접관 A (연구소에 근무하는 분으로 보임)
질문1 : 유류로 오염된 지역의 정화현장에서 정화효율을 높이기 위하여
현장에서 실시하는 방법들을 설명해보세요.
질문2 : (제가 1번 질문을 받고, 현장경험이 없다고 변명하며 자신 없이 어물어물하니까...)
생물학적 정화의 경우에 탄소, 질소, 인의 비율을 조절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며,
현장에서 그 비율을 조절하는 기술적인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질문3 : 귀하는 회사의 경영에 많이 참여하셨군요(개인이력카드에 기재되어 있음).
우리가 토양환경분야로 해외에 진출하고자 할 때,
해외사업의 사업타당성을 평가하는 기법들을 제시하고 설명해보세요.
질문4 : 최근 우리나라에서 표토보전의 문제가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표토침식 현황을 관리하고 모니터링하는 기법들을 설명해보세요.
면접관 B (좌장으로 보였으며 교수분인 것 같았음)
질문1 : 우리나라에서 현재 토양과 지하수의 오염문제가 심각한데,
이 지경까지 오게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질문2 :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며],,, 이 사진을 보고 생각나는대로 말해보세요.
(사진에는 ‘DANGER!!! KEEP OUT!' 라는 경고판이 서있고,
불도저가 토공작업을 하고 있는 현장 뒤로 철거예정인 듯한 노후주택들이 있음)
질문3 : 오염토양 정화사업분야에서 기술력이 좋고 장비와 인력이 우수한 일류회사는
일반적으로 공사단가를 높게 요구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 회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단가로 공사를 따내려고 할 것입니다. 그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요?
질문4 : 우리나라에서 오염토양을 반출하여 정화처리하는 경우에 어떤 문제가 있으며,
그 해결책은 무엇입니까?
면접관 C (환경분야 공무원이거나 또는 연구소에 근무하는 분 같았음)
질문1 : 우리나라의 토양환경산업을 육성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은 무엇입니까?
질문2 : 토양환경보전법에서 오염원인자책임과 관련하여 어떠한 문제가 있습니까?
질문3 : (제가 2번 질문을 받고, 민법상 배상책임... 공법상 정화책임 운운하며 횡설수설하니까,,,)
2014년 보완 개정된 토양환경보전법에서 오염원인자책임과 관련된 내용을 설명해보세요.
(제가 또 어물어물하니까,,,)
거기 있는 면책규정 등을 이야기해보세요.
질문4 : 요즘 날씨가 무척 덥네요. 혹서기입니다.
오염토양 정화현장의 하절기 안전관리 방안을 제시해보세요.
[제104회 면접시험(2014.10.23)] (전체적으로 답하기에 비교적 평이한 질문이었음)
면접관 A (토양정화업체에 근무하는 기술사분으로 보였으며 좌장인 듯함)
질문1 : 환경부에서는 약 2,000개소의 토양측정망을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시·도지사는 토양오염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관리·운영방법을 설명해 보세요.
질문2 : 반환미군기지 오염토양정화사업도 거의 끝나갑니다.
귀하가 반환미군기지 오염토양정화공사를 추진한다고 할 때,
주요 오염물질별로 귀하의 정화계획을 제시해보세요.
질문3 : 귀하가 아까 오염토양정화처리 전에 오염확산방지를 먼저 실시해야 한다고 했는데,
오염확산방지방법 중에 수직차단벽공법이 있습니다.
수직차단벽공법의 종류를 열거하고 종류별로 설명해보세요.
질문4 : 토양과 지하수가 TCE로 오염된 산업단지부지의 정화방법을 설명해보세요.
면접관 B (토양정화업체에 근무하는 기술사분으로 보임)
질문1 : 공장부지가 심하게 오염되어 있습니다. 택지개발 등 타 용도로
이 부지를 사용코자 할 때, 정화계획 등 사업 추진계획을 제시해보세요.
질문2 : 귀하가 아까 Pump&Treat 방법을 설명하였는데,
그 방법에는 Rebound와 Tailing이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Rebound와 Tailing현상이란 어떤 현상이며, 그 현상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질문3 : 중금속으로 오염된 토양의 정화방법을 제시해보세요.
질문4 : 2014년 개정된 토양환경보전법의 주요 내용을 설명해보세요.
면접관 C (교수분인 듯함)
질문1 : 쓰레기매립장 아래 지역의 농경지가 오염되었을 때
정화방법을 토양과 지하수 별로 설명해보세요.
질문2 : 오염토양관리에서 위해성 개념을 적용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질문3 : 오염토양의 정화방법 중 생물학적처리 시에 생물자극법(Biostimulation)과
생물증진법(Bioaugmentation)을 쓰고 있습니다. 두 방법을 각각 설명해보세요.
질문4 : 오염토양을 정화할 때, 생물학적 정화기술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현장에 적극적으로 적용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왜 그렇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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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면접부스에 들어가자 말자 저보다 한참 어려보이는 면접관들에게 가볍게 눈을 맞춘 후, 그분들
앞에 서서 자연스럽게 두 손을 배꼽 아래에 모으고 허리를 90도로 천천히 굽히며 ‘배꼽인사’를 드렸습니
다. 첫인상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다른 일로 면접관이 되어 응시자들의 인사를 받아보았을 때, ‘차렷’
자세에서 45도로 절도 있게 인사하는 사람보다 두 손을 앞으로 다소곳이 모으고 90도로 천천히 인사하
는 사람이 더 공손하며 진정성이 있고 간절하게 보였으며, 저는 그런 응시자에게 더 호감이 갔습니다.
배꼽 밑에 두 손을 모으고 서는 공수의 자세는 예로부터 어른에게 공경을 표하는 우리 고유의 기본자세
입니다. 비행기에서 스튜어디스가 그렇게 인사하지요.ㅎ
여담으로, 제가 아는 다른 분야의 후배 기술사 중에 저처럼 면접시험에 세 번 떨어지고 네 번째에 합
격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 후배는 배수진을 친 네 번째 면접시험에서, 면접장 부스에 들어서자 말자 바
닥에 납작 엎드리며 ‘큰절’부터 올렸다 합니다.ㅎ 사실이구요. ‘큰절’때문에 네 번째에는 합격하였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그 후배를 ‘기술사’라 부르지 않고 우스개로 ‘절술사’라고 부릅니다.ㅎ 합격
을 위해서는 그 ‘절술사’ 후배처럼 최선을 다해야겠지요. 법이나 규정에 위배되지만 않는다면, 모든 수
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합니다.
응시자격부터 상당한 학력조건과 경력조건으로 제한되어 있는데다가 합격률이 보통 5~10% 정도밖
에 되지 않는 결코 쉽지 않은 필기시험을 통과한 수험자들이라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관련 지식의 수
준은 대부분 비슷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면접관의 입장에서 볼 때, 짧은 시간에 말로 표
현되는 지식의 우열을 가려 마치 도토리 같이 고만고만한 응시자들을 줄 세워 당락을 결정짓기가 그리
수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면접시험에서는 수험자의 지식뿐만 아니라 다음의 요소도 매우 중
요하게 작용하는 것입니다.
수험자는 자신의 특별한 업무경력이나 경험을 잘 정리하고 포장하여 면접관 앞에 펴 보일 수 있도록
대비해 두어야 합니다. 차별성 있는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스토리’를 준
비하는 과정에서 주의할 점은, 자신의 경험과 너무 동떨어진 만들어낸 시나리오나 구체성이 떨어지는
어설픈 시나리오는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발표 도중에 면접관의 집요한 확인성 질문에 호되게 당할
수도 있습니다. 면접관이 볼 때, 응시자가 진정성이나 성실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그때부
터 그 응시자는 여러모로 힘들게 됩니다.
‘수험자가 자기의 독특하고 다양한 경력이나 경험을 얼마나 잘 발표하는가?’하는 점 외에 수험자의
‘태도·말씨·용모·복장’ 등도 무시할 수 없는 당락판정의 주요 요소입니다. 응시자들의 실력이 다 엇비슷
하다고 본다면, 그들의 ‘태도·말씨·용모·복장’ 등이 당락을 좌우할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요컨
대 면접관은, 전문지식이 풍부하면서 독특하고 다양한 경력과 경험이 있는 의젓하고 예의바르며 믿음
직하게 보이는 사람을 선택할 것입니다.
면접시험이 끝날 때쯤에는 머리가 띵하고, 얼굴이 화끈, 온몸에 힘이 쪽 빠지며 앞은 캄캄해집니다.
멍하니 정신이 없더라도, 끝까지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나올 때도 들어갈 때와 마찬가지로 면접관에게
간절한 교감의 눈을 맞추며 공손하게 인사하고 두어 발짝 뒷걸음으로 물러선 후, 돌아서서 자연스럽고
의젓한 걸음으로 천천히 부스를 빠져나오세요. 나올 때에는, 물을 받아 마셨던 일회용 종이컵은 가지고
나오세요.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런 여유 있는 행동이 면접관에게 ‘응시자가 작은 부분까지 세심
하게 신경을 쓰는 사람, 뒤처리가 깔끔한 사람’이라는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 면접시험이 끝나고 한참을 걸어 나와 뒤를 살짝 돌아보니 세분이 머리를 맞대고 무언
가를 의논하고 있었습니다. 저에게 매긴 점수와 저의 당락 여부를 논의하는 것 같아 보였는데, 각자의
채점 점수를 컴퓨터 프로그램에 입력하여 자동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것이죠. 합격판정은
‘3심 합의제’로 추측되는 바, 마지막까지 좋은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면접시험 후 세분 면접
관의 토의 과정에서, 인상과 태도 등이 좋은 응시자는 점수가 약간 모자라더라도 동정점수를 포함한
보충 점수를 받아 합격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사실 저는 년 2회 시행되는 이 시험에 2011년부터 도전하여 필기시험 4수, 면접시험 4수만에 최종 합
격하였습니다. 거의 3년 반이나 걸린 셈입니다. 제가 24년 전에 저의 전공분야 기술사자격을 취득할 때
와는 사정이 많이 다르더군요. 암기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고령에 비전공자인데다가 환경분야에 문외한
이었던 저로서는, 건설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독학으로 짬짬이 시험공부를 하는 과정이 너무나
힘든 일이었지만, 끈질기게 도전하여 합격을 하고 보니, 이 자격이 저의 현업에 도움이 되든 안되든, 저
는 도전과 성취라는 뿌듯한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매번 시험 보기 두어달 전부터 퇴근 후의 개
인시간과 휴일을 모두 반납하고 도서관에 열심히 들락거린 보람이 있더군요.
환경공학을 전공하였거나 환경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젊은 분들은,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전문지식
과 경험을 밑바탕으로 기출문제를 분석하여 출제경향을 잘 파악한 다음 거기에 맞춰 효율적으로 공부
하고 시험요령만 잘 터득한다면, 토양환경기술사 자격은 무난하게 취득할 것이라 믿습니다. 일단 시험
공부를 시작한 분들은 몇 번 떨어졌다고 중도에 포기하지 마십시오. 끝까지 도전하면 언젠가는 기술사
가 될 것입니다. 계속 두드리면 반드시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이 글을 모두 읽은 분들은 자그마치 네 번의 면접시험을 간접으로 경험한 셈이니, 이 후기가 여러분
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어, 저처럼 면접시험에서 세 번이나 떨어져 공황상태에 빠지는 어려움을 겪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제가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을 준비하면서 요약 · 정리한 ‘기술자료’
를 저의 블로그 ‘장산기슭에서’에 올려두었으니 참고로 하시면 좋겠네요. 일단 필기시험만 합격해 놓으
면, 면접시험 통과는 단지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필기는 합격하였는데 면접 때문에 기술사가 되지 못했
다는 사람을 아직까지 본 적이 없거든요.ㅎ 여러분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