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2019. 02. 03, 일)
설명절 8일간을 해운대에 머물 예정으로 승용차로 내려왔다. 13일만에 어머니를 뵙는데, 편안하게 보인다. 제반 컨디션이 좋아진 것 같다. 예전보다 몸도 가벼워지고, 기력도 좋아진 것 같다. 밤에 대변실수가 잦은 것 같은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서울에 사는 큰외삼촌이 지난주에 별세하였다는 소식을 전하니, 어머니가 매우 슬퍼하며 안타까워한다. 당신이 늙고 병드니 친동생의 장례식에도 못가보는구나. 장례식에 참석했던 외가 친척들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셔서, 아는대로 대답해드렸다.
(2019. 02. 04, 월)
입춘날 아침, 공복혈당치가 102로 나왔다. 아주 양호한 혈당치다. 배탈이 나 음식을 제대로 안 드셔서 그런지, <자이프렉사 자이디스>를 끊어서 그런지, 체크해볼 사항이다. 배탈과 설사만 멈추어주면, 그런대로 좋은 컨디션일 것 같다. 속이 안 좋다 하셔서, 아침밥은 본죽가게의 쇠고기야채죽을 사와서 드시게 하니, 맛있게 잘 드신다. 오후에 아내가 서울에서 내려왔고, 동생과 제수씨도 합류하여, 같이 설 차례준비를 하였다. 예전에는 어머니가 직접 재료를 준비하고 요리를 다 하였는데, 요즘은 시장에서 반 조리된 음식을 사와서 간단히 요리하여 상에 올리기만 하면 되니, 차례상 준비가 금방 끝난다. 이런 모든 절차가 간편하기는 하지만 예전의 넉넉하고 왁자지껄했던 설명절 풍속도와 대비되니, 왠지 조상님과 차례에 대한 성의가 없어보이고, 2% 부족한 듯 허전한 기분이 든다.
(2019. 02. 05, 화)
어머니의 아침 혈당치가 아주 좋고, 전반적으로 양호한 컨디션이다. 조상님께 차례를 지내고, 어머님께 세배를 올리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설 음식을 먹으며 모처럼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는 하루종일 편안하게 지내셨는데, 단 하나 변비문제만 해결되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