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GOLD), 주식 투자

현대건설의 유상증자에 대하여

와우산 2021. 7. 25. 06:51

엊그제 14시경 현대건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동시에 기존 주식 1주당 0.014주의 기명식 우선주를 발행한다는 유상증자 공시를 하였다는 소식을 나중에야 접하였습니다. 증자 목적은 900억 원은 운영자금에 쓰고 1300억 원은 해상풍력사업에 투자한다는 것인데 무척 의아하지요? 시총 6조 원이 넘는 회사가 고작 2300억 원의 유증을 하고, 분기당 매출액이 4조 원이 넘고 분기당 영업이익이 수천억 원인 대형 우량 건설회사가 그까짓 자금을 기존 주주로부터 확보하려고 유상증자를 하다니...

 

내용을 알아본즉슨, 요즘 우리 주식시장에서는 우선주의 이상 급등락 현상이 유독 극심하였던 바, 유통 주식수량이 소규모로 제한적이라는 우선주의 약점을 이용하여 작전세력들이 우선주에 대하여 작전을 걸어왔던 게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이들 피해는 모두 선량한 소액주주들에게 돌아가지요. 현대건설만 해도 현재 보통주가 55000원, 우선주가 200000원대입니다. 이에 금융위에서는 이 부작용을 막기 위하여 우선주에 대한 퇴출기준을 발표하였습니다. 기준 이하의 우선주에 대해서는 유통주식수를 늘리든지, 그게 싫으면 우선주를 상폐하라는 것이지요.

 

현대건설은 유통주식수를 늘리기로 결정하였고 이번에 유증 공시를 하였습니다. 기존 주주는 1주당 0.014주를 115000원 정도에 배정받으면 되고 현재 우선주는 200000원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으니 별 문제없겠지요. 만약 실권주가 발생하면 대주주인 현대차 기아 모비스 등이 물량을 다 소화할 걸로 보입니다. 기존 주주입장에서는 회사에 자매회사의 자금이 들어오니 큰 손해가 없습니다.

 

엊그제 금요일 14시경 주가 급락은 저조한 2분기 실적 발표에 기인한 걸로 보입니다. 대형 건설사업은 보통 수년간 공사가 계속되는데, 매출액과 이익은 제조업과 달리 시기에 따라 편차가 매우 심합니다. 공사초기 준비기에는 실적이 저조하고, 한창 공사가 활발히 진행 중일 때는 실적이 좋습니다. 준공 무렵에도 설계변경과 정산 등이 이루어져 좋은 실적이 나옵니다.

 

또 다년간 진행되는 공사 계약은 철강 유류 시멘트 등 공사자재와 인건비 등의 공사 원가에 대한 물가 변동율과 인건비 상승을 추가로 반영하는 계약 특수조건을 삽입하게 됩니다. 물가가 오르면 에스컬레이션을 받아 공사비가 증액되고, 물가가 떨어지면 디스컬레이션을 받아 공사비가 감액되지요. 발주자와 시공자 간에 이루어지는 합리적인 조항입니다. 70~80년대는 고물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하여 에스컬레이션 반영이 일반적이었고, 그 이후 지금까지 디플레이션으로 인하여 업계에서는 에스컬레이션 반영이 거의 없었지만, 요즘 고물가와 높은 인건비로 인하여 건설회사들은 연말에 에스컬레이션 설계변경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위 사항을 고려하면 현건의 2분기 실적 저조는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고, 주가가 제 자리를 찾아가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입니다. 현건 일단 금욜 기대에 못 미친 실적 발표는 건설업의 속성상 단기적인 악재로 해석하고 싶고요, 현건은 3분기 충분히 실적을 회복할 것 같습니다. 그 외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대선 정책 테마주, 유가상승으로 인한 중동 건설수주 확대, 해외건설 플랜트 시공에 큰 경쟁력이 있고, 현건은 예전부터 이란과 연고가 깊은데 미국과 이란이 화해하면 수혜가 예상되고, 건설회사로서 실력이 있고 기율이 잡혀있는 1등 건설사 다운 건설사입니다.

 

현대차 그룹이 보유한 삼성동 한전 부지 대규모 개발사업이 있고, 토목 해상플랜트에서 세계적인 수준인데 요즘 건축 분야에서도 상당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건은 예전부터 원전 건설과 해상풍력에 실적과 관심이 많았습니다. 원전 건설과 해상공사하면 현건이지요. 현건이 신사업 추진으로 건설 시공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미래 청사진이 회사의 성장성을 담보한다고 봅니다, 월요일 추가로 주가가 빠진다면 좀 기다렸다가 잡으면 좋을 것이고, 바로 반등한다면 분할 매수 관점이 어떨까요? 이상은 제 사견이니 참고만 하시고요ㅎ  친구님들!!! 모두 모두 성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