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키우는 푸틴

우크라이나 전쟁 양상이 점점 참혹한 민간인 무차별 살육전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만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대도시들을 포위하여 퇴로를 차단하고 보급 지원을 끊은 다음 무차별 포격이나 폭격을 개시한다면, 그 결과는 2차 세계대전 이래 최대의 전쟁 참화로 기록될 것입니다.

 

분별력뿐만 아니라 이성까지도 잃어버린 푸틴의 정신은 지금 어떤 상태일까요? 핵 사용을 암시하고, 협상 중에 도시를 포격하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KGB 출신 다운 분석력과 판단력을 상실한 것 같습니다. 90년대 집권 초기의 그 푸틴이 아니네요. 정신 감정을 의뢰해 보아야 할 정도로 큰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또한 러시아군 포병의 포술, 그리고 보병과 기갑부대의 전술에도 큰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대도시 목표물을 정밀타격 하기에는 장비와 포술이 뒤쳐지는 것 같고, 기동부대의 전투 종심이 늘어져 병참 능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름이 앵꼬가 나 탱크가 서다니... 우크라이나 군과 국민들의 저항을 쉽게 본 탓입니다. 그들의 정보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푸틴은, 돈바스 지역의 LPR과 DPR을 분리 독립시키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저지하는 선에서 이번 침공을 끝냈어야 했는데, 오판과 아집과 독선으로 무리한 욕심을 부린 것 같습니다. 판을 키워버렸으니 이제 와서 거두어들일 수도 없고, 핵무기 운운하며 못 먹어도 고를 외치는 판이니, 매드맨이 앞으로 무슨 일을 벌일지... 정말 위험하고 위태롭기 짝이 없네요.

 

일사불란하고 강력한 서방의 경제 금융 제재로 인하여, 벌써 유가가 110불까지 뛰고 금융이 막히니 세계 경제에 금이 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러시아가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전쟁과 제재가 장기화되면 세계 경제가 다 함께 침체의 길로 들어서 수도 있습니다. 물가가 뛰고 경기가 침체되면 그게 바로 스태그플레이션 아닌가요?

 

지구 반대편에서 터진 전쟁으로 여기까지 그 충격과 화약냄새가 진동하네요. 아무쪼록 세계인들의 지혜와 용기가 모아져 이번 사태가 더 큰 충격 없이 빨리 중단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나쁜 정치인들의 탐욕으로 인한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은 더 이상 없어야 할 텐데...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답답하고 두렵습니다.

 

당초 우크라이나 전쟁과 서방의 대러 경제 금융 제재가 우리 경제와 주식시장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나의 생각을 설명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하려고 하였으나, 전쟁의 아픔 앞에서 주식 이야기가 적절하지 못한 것 같아 그 부분은 생략합니다. 우크라이나여~ 힘내라~ 자유! 평화!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