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조마조마하더라
어제 저녁식사 이후로 밥은 물론 물도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아침에 강남성모병원에
가서 종합건강검진을 받고오는 길이다. 어떤 사람들은 모르는게 약이라하고, 알면
병이라고들 하지만 그건 옛날 이야기고, 요즈음은 건강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어
건강검진은 우리나이가 되면 1년에 한번씩은 받아보아야하지만 별일 아닌 것이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 나는 2년에 한번씩 받아본다.
검사를 받아본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 마음이었겠지만, 비록 지금까지 자기에게
특별한 질병이 없었더라도, 검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언제나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나는 술도 많이 하고, 담배도 피우고, 업무스트레스와 다른 걱정
까지 많은 사람이니, 검사받으러 가기가 싫더라.
내가 아는 어떤 사회선배는 여러방면으로 크게 성공하여, 싱싱하게 잘 살다가, 몇달전에
우연히 강남병원 건강검진에서 위암소견을 받고, 삼성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니,
수술할 필요도 없는 위암 말기래나? 그양반 기가 차서... 요즘 넋이 빠져... 방사선치료를
받고있는데 사형선고 떨어진 셈이다. 천만금을 모아놓은들 무슨 소용이 있겠으며, 타워
팰리스에 큰 집이 있으면 뭐하겠나?
나는 2년전 검진에서는 혈압이 약간 높고 경미한 지방간이 있었는데 오늘 검사를 받아보니,
물론 최종결과 브리핑을 들어보아야 알겠지만, 혈압은 87-125로 비교적 정상이고, 다른
기계도 별이상이 없는 것 같다. 위내시경 검사후, 위가 아주 깨끗하다고 내게 말해주는
여선생이 참으로 고맙고 예쁘게 보이더라. 담배를 줄이고, 등산에 열심히 따라다니고, 가능
한한 다툼없이 사이좋게 살려고 노력한 덕택인 것 같다.
같이 간 우리회사 어떤 사람은, 위내시경 검사결과, 십이지장궤양, 위궤양, 위미란다염증
소견이 있어 조직검사를 별도로 실시했다. 최종결과를 보아야겠지만, 위염상태가 근래
내시경검사 받은 사람들 중에서 제일 안좋은 편에 속한다는 말을 듣고선, 기분이 영 아닌
것 같다. 당장 담배를 끊고, 술과 커피를 줄인다고 선언한다. 우리회사 사람은 아니지만,
또 어떤 사람은 내시경 담당자로부터 당장 내과 교수님을 만나야한다는 말을 듣고선 안절
부절, 얼굴이 사색이다.
친구들 ! 건강은 건강할때 지키라는 말이 있다. 건강해야 오래오래 할배, 할매가 되어서도
재미있게 놀 것 아닌가? 담배 끊고, 술과 커피 줄이고, 운동 열심히 하고, 욕심 버리고,
가능한한 마음을 비우고 편하게 지내도록 노력하는 것이 건강에 이로운 것 같다. 그리고
1년에 한번씩은 꼭 건강검진을 받아보자. 덧붙여서... 지금 용기를 잃지 않고 투병생활을
잘하고 있는 하얀말 친구의 완쾌를 기원한다. 하얀말 !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