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안도현
너에게 가려고
나는 강을 만들었다
강은 물소리를 들려주었고
물소리는 흰 새떼를 날려 보냈고
흰 새떼는 눈발을 몰고 왔고
눈발은 울음을 터트렸고
울음은 강을 만들었다
너에게 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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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와 나 사이에 강이 흐른들 무엇하리
내가 그대가 되고
그대가 내가 되어
우리가 강물이 되어 흐를 수 없다면
이 못된 세상을 후려치고 가는
회초리가 되지 못한다면
그리하여 먼 훗날
다 함께 바다에 닿는 일이 아니라면
그대와 나 사이에 강이 흐른들 무엇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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