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하롱베이 - 하노이 여행

와우산 2015. 6. 3. 15:44

지난 5월말 4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다녀왔습니다. 고려대 CMP 해외세미나 수업과정이었는데, 하롱베이와 하노이 관광을 겸하였습니다. 부부동반 여행이었는데, 어려운 건설경기에 모든 비용을 회사에서 대어주어 미안하기도 하였지만, 지난 97년 호주 가족여행 이후로 실로 18년여만에 가져보는 부부의 해외 나들이라 아내가 무지 좋아하였습니다.

 

첫날 오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도착후 하롱베이로 이동하는 중간에 옌뜨국립공원에 들렀습니다. 옌뜨국립공원은 10여개의 사찰과 곳곳에 수백개의 사리탑이 있는 오랜 전통을 지닌 성지입니다. 해발 약 1,300M의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데 4시간 정도 걸리지만 우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랐습니다.

 

 

사진은 옌뜨 중턱에 위치한 [화안사] 전경인데, 불교도가 대부분인 베트남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천년사찰입니다만, 그 규모나 조형미 등에서 우리나라의 유명 사찰에 비하면 보잘 것이 없습니다.

 

 

이튿날 호텔에서 아침식사 후, 약 30여명의 인원이 전용유람선을 탑승하고 약 3,000여개의 아름다운 섬으로 이루어진 자연의 신비 하롱베이를 관광하였습니다. 하롱(下龍)은 글자그대로 "용이 바다로 내려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한무리의 용들이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했고, 침략자들과 싸우기 위해 용이 내뱉은 보석들이 섬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롱베이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제주도와 함께 1994년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는데, 그 당시 우리나라사람들은 하롱베이에 투표하고, 베트남사람들은 제주도에 투표하여 두곳 다 지정되었다고 하네요. 크로스 보우팅인 셈이지요.ㅎ 아마도 자기나라 후보지에는 투표할 수 없었나 봅니다.ㅎ

 

 

장산이가 유람선 위에서 흐뭇한 표정이네요

 

 

하롱베이 뱃길을 따라 수많은 유람선이 열 맞춰 나아갑니다. 속도제한이 있는지 일정한 간격으로 배들이 항해하더군요. 이 수로는 경관이 무척 아름다워 KAL에서 광고촬영을 한 곳이라합니다.

 

 

하롱베이국립공원은 영화 "인도차이나"와 로빈 윌리엄스의 "굿모닝 베트남"의 배경이 되었던 곳으로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곳입니다. 하노이 동쪽에 위치한 미려한 장관의 이곳은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입니다.

 

 

 

 

크고 작은 섬에 피어난 기암괴석이 일품입니다.

 

 

 

 

키스바위입니다. 촬영각도가 안 맞아 두 남여가 키스하는 모습이 연출되지 못해 아쉽습니다.

 

 

요즘 이곳의 체감온도는 섭씨40도가 넘는다고 하는데요... 바다위라 그래도 견딜만 합니다.

 

 

하롱베이 지역의 암석은 모두가 석회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풍화양상이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장산이가 저 암석섬들이 생긴 시기와 과정 등을 상세히 설명하니 같이 간 사람들과 가이드가 놀라네요. 사실 내가 지질학을 전공했거든요. ㅎ

 

 

수산물 양식장입니다. 아예 개도 키우며 살림도 하고 있었습니다. 부근 바다에서 잡은 활어를 보관하고, 어패류를 양식하고 있는데, 생긴 모양은 우리나라 양식장과 비슷합니다. 보관중인 어패류는 주로 부근을 지나는 유람선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가이드 왈, 가이드 생활 5년 동안에 유람선에서 배멀미하는 사람을 한 사람도 못봤다네요. 하롱만 주변이 3,000여개의 섬으로 둘러싸여 아무리 바람이 불고 날씨가 나빠도 수면이 잔잔하고, 파도가 치지 않는답니다.

 

 

 

 

부근 양식장에서 구매한 어패류를 배 위 갑판에서 다듬고 있습니다. 조개, 새우, 가재, 쏙, 굴 등등 종류도 참 다양했습니다.

 

 

생선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다금바리와 도미 비슷한 생선들입니다. 참 맛 좋고 싱싱했습니다. 우리와 똑같이 회도 뜨고, 칼집내어 찜도 만들고, 매운탕도 끓이고...ㅎ 초장에,,, 된장,, 겨자에,,, 상추,, 풋고추,,,마늘,,, 당근,, 딱 우리나라 횟집입니다. 오래 전부터 우리 관광객들이 주문하여 완성된 요리법 같습니다. ㅎ

 

 

썰어 놓은 회가 양도 많고... 참 싱싱하고 맛있었구요. 새우튀김도 일품이었습니다.

 

 

생선과 게, 쏙, 굴, 새우 등을 쪄서 푸짐하게 담아 내주더군요. 이 코스도 맛 최고,,, 싱싱... ㅎ 배 터지게 먹었습니다. 기본 소주 맥주에 위 요리, 식사 전부하여 1인당 \35,000 정도 먹힌답니다. 우리나라 가격에 비하면 반값 이하인 것 같습니다.

 

 

 

 

석회동굴 입구에서 바라 본 광경입니다. 참 멋지고 아름답지요... 물도 맑고... 말 그대로 청청자연입니다.

 

 

석회동굴 내부입니다. 지하수위가 떨어져 동굴내부에 물이 없습니다. 현재는 죽은 동굴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현재 석순과 종유석 등이 생성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섬에 형성된 석회동이라 규모는 우리나라 강원도 석회동에 비하면 작습니다. 3개의 동굴광장이 형성되어 있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섬이 티톱섬입니다. 사진에서 보는대로 섬 꼭대기에 전망대가 있는데, 그곳에 오르면 높은 곳에서 아름다운 하롱베이를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하롱베이에서 한 섬에 유일하게 조성된 소규모 해수욕장입니다. 석회암이 풍화되면 광물입자가 미세하게 분말처럼 흩어져 풀려 떠내려가 모래가 퇴적되지 않는데,,,, 모래사장이라니,,, 특이했습니다. 부근에 종류가 다른 암석이 분포하고 있는지... 인공적으로 모래를 가져다 부었는지... 여건상 실어다 부을 정도의 자금력이 되지는 않을텐데...

 

 

 

둘째날 저녁에 약 4시간 동안 하노이로 이동하여, 발맛사지를 받고 전통야시장을 구경한 후, 롯데하노이호텔에 투숙하였습니다. 세째날은 경남랜드마크 72층, 그랜드프라자, 한국기업아파트부지 등을 방문하여 세미나 끝나는대로 하노이 시내를 관광하였습니다. 베트남은 한반도 면적의 약 1.5배로서 인구는 약8,500만명이라 합니다만, 미등록되어 집계에서 빠진 소수민족까지 합하면 1억명 정도 될 것이라 합니다. 기후는 연평균 25도로서 고온다습한 열대몬순 기후입니다. 민족은 베트남민족이 대부분이고 언어는 공용어인 베트남어를 쓰는데, 영어와 프랑스어를 같이 쓰고 있습니다. 불교도가 대부분이고, 수도는 북부 정치 교육도시 하노이이고, 남부의 경제 상업도시 호치민(구 사이공)시와 더불어 양대 도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약 100년 동안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고, 2차대전때 약 5년간 일제의 지배를 받았으며, 미국, 중국, 캄보디아 등과 전쟁을 한 적이 있어 파란만장한 나라입니다만, 세계에서 미국과 전쟁하여 승리한 유일한 나라라는 점에서 베트남 사람들의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미국과의 전쟁 후, 남북베트남은 1976년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을 수립하였습니다. 1986년부터 베트남은 소위 도이모이 정책이라는 경제, 사회, 정치개혁을 시행하고 있으며, 특히 경제면에서는 국가통제와 시장기능을 혼합한 혼합경제구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모든 땅은 나라땅입니다.

 

 

롯데하노이호텔 52층 숙소에서 내려다 본 하노이 시내 전경입니다. 제가 20년 전에 남부 호치민시에서 토목공사일을 한 적이 있는데,,, 고층건물을 빼고는 그때의 호치민시내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하노이시는 도시개발 면에서 호치민시보다 약 10년 정도 뒤쳐졌다 하네요.

 

 

 

 

전동유람차를 타고 하노이 시내를 구경하였습니다. 사진은 하노이 최대 시장거리입니다. 사람들이 모두 활기차게 보였고, 돈 벌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미국과의 전쟁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 현재 베트남 인구의 약 70%가 40대 이하라는군요. 그만큼 도시가 젊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베트남은 오토바이가 주된 이동수단입니다. 출퇴근 때, 오토바이 행렬이 장관입니다. 햇볕이 뜨거워 사람들이 모자와 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습니다. 반팔, 반바지 차림도 별로 없구요. 베트남 여인은 피부색이 하얀 게 최대 미인이라네요... ㅎ 우리도 그런가? 이번에 알았는데,, 베트남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월남치마나 월남뽕이라는 것은 없습디다요,,,ㅎ

 

 

바딘광장 한 편에 위치한 베트남 국회의사당입니다. 맞은 편에 1969년 사망한 호치민의 영묘가 있는데, 호치민이 베트남의 영웅이라지만 우리나라 참전용사들의 애국정신을 고려하여 우리는 호치민 영묘를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호치민 묘소 근방에 위치한 한기둥사원 즉 일주사입니다. 왕정 시절 이태종(1028~1054 재위)이 왕자를 낳은데 보답하기 위해 하나의 큰 기둥 위에 연꽃 모양의 정자(탑)를 1049년에 세웠다 합니다. 프랑스군이 1954년 하노이를 떠나면서 원래 정자를 파괴했으나, 본 모습으로 복구했다 합니다. 매우 아름답군요. 현재 이 사원은 베트남 국보급 문화재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호치민박물관 내부에 있는 호치민 동상입니다. 호치민은 베트남 사람들에게 가장 숭배 받는 건국영웅입니다.

 

 

월남전 때, 월맹군은 낮에는 산속에 숨고, 밤에는 전쟁하는 유격전을 했는데요,,,산속에 고립된 동료들에게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민간인들이 자전거에 쌀 6포대를 싣고 끌며 산길을 넘었다 하네요.

 

 

문묘 관광 후, 하노이타워에서 분짜정식을 먹었습니다. 분짜는 베트남 쌀국수와 비슷한데, 육수에 쌀국수, 야채, 향신료, 돼지고기 석쇄구이 등을 넣고 말아먹습니다. 사람들이 맛있다고 잘 먹는데, 나는 별로 좋은지 모르겠더라구요.

 

 

베트남 쌀국수, 월남쌈, 샤브샤브는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있습니다만, 분짜는 우리나라에 별로 인기가 없는 것 같은데,,, 가이드 말로는 육수 만들기가 어려워 그런 것 같다 합니다.

 

 

저녁에 수상인형극을 관람하였습니다. 수상인형극은 10세기 하노이 델타의 홍강에서 시작된 예술입니다. 인형극의 주제는 시골생활이며 베트남 민요가 흥을 돋굽니다. 인형을 조종하는 배우들은 발로 드리워진 무대 뒤에서 긴 나무막대와 수면 아래 숨겨진 끈으로 나무로 조각된 인형을 조종합니다.

 

 

베트남 말을 모르니 흥미가 반감하였는데,, 영어자막으로라도 나오면 좋겠습디다. 인형극이 끝나고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인사합니다. 허리까지 물에 잠겨 1시간 정도 있으니 하체가 퉁퉁 불은거나 아닌지 모르겠네요. ㅎ

 

 

하노이를 떠나기 전날 밤, 모두들 호텔 63층에 있는 파라오클럽에 가서 여흥을 즐겼습니다. 아저씨 아줌마들이 무대로 나가서 박자를 못따라 가는 고고춤을 추니, 젊은이들이 슬슬 자리를 뜨더군요. ㅎ

 

 

작년에 개관하였다는 하노이롯데호텔의 시설은 최상이었습니다. 7층에 마련된 야외수영장입니다. 떠나는 날, 아침 식사 후, 아내와 수영으로 몸을 풀었습니다. 장산이가 소시적에는 저런 풀에서 대여섯바퀴는 돌았는데,,, 그날은 두바퀴 돌고 탈진하였습니다.

 

 

매 식사 때마다 각 1병은 기본이고,, 3일 동안 마신 엄청난 양의 알콜 독기운을 아침 수영으로 싹 빼버렸습니다.

 

 

이번 여행으로 둘이는 더 다정해졌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내가 벌어 놓은 점수로 앞으로 6개월 정도 약발이 지속될 것 같군요,,,ㅎ 아이 좋아라^^*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난 여름 휴가여행에서...  (0) 2016.09.07
하롱베이 - 하노이 여행 사진  (0) 2015.06.03
일죽 서일농원  (0) 2015.05.03
남해 - 거제 - 통영 회갑여행 (2014. 11. 08~10)  (0) 2014.11.11
부여 궁남지  (0) 2014.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