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이야기

나는 왜 언제나 2% 부족할까 ?

와우산 2007. 2. 9. 15:27

며칠전 와이프와 저녁식사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예전에
와이프 친구가 입원한 병실로 와이프가 문병을 가서 봤더니, 그친구의
남편이 그친구한테 어찌나 살갑게 다정하게 잘해주는지...

밥도 떠먹여주면서 '자기! 이거 맛잇쪄 ?' '팔 주물러주까?' 등등
얼마나 잘해주는지 놀랬다. 역시 서울 남자들은 달라. 아마 경상도
남자들은 흉내도 낼 수 없을거야 (나와 와이프는 부산이 고향임)하면서
몹시 부러워하던 모습이 생각나서...

오늘 퇴근후에 외식일정이 있어, 집에 전화해, '자기! 안녕! 별일 없징?
아빠 오늘 식사하고 들어가껭. 따랑해~' 하고 말했더니, 와이프 왈,
'당신 왜 그래? 낮술 했어?' 한다. 크 ~~~ 이건 아니네. 2% 가 아니라
난 20% 가 부족한 것 같어.

어떤 친구가 우스개소리로 장산이는 다 좋은데 딱 2% 가 부족해서
뭐가 잘 안풀린데나...ㅎ 그래도 난 약간 모자란게 좋다. 상대가 나보다
잘난 것 같고, 언제나 100% 채워져있어 바늘하나 들이밀어볼 틈이 없이
완벽하다고 생각되면, 저 놈이 언제 날 치고 들어올까 하고 경계심이
생기는 법이다.

매사에 강한 승부욕으로 전투적으로 임하다보면, 높은 스트레스로 신체
세포들이 과도하게 긴장하여 건강에 별로 좋지않다 한다. 더구나 뇌세포에
이상이 생기면 거시기 소리를 듣지. 실제로 그렇게 사는 사람들이 수명도
짧다한다.

그래서 난 약간 모자란듯한 2% 의 여백을 남겨두고, 언제나 누구든지
그 2% 의 공간으로 들어올 수 있겠끔 마음의 문을 살짝 열어두고 살려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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