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

성년(成年)의 비밀 / 마종기

와우산 2011. 10. 27. 15:31

    성년(成年)의 비밀       마종기

 

최후(最後)라고 속삭여다오.
벌판에 버려진 부정(不貞)한 나목(裸木)은
알고 있어, 알고 있어,
초저녁부터 서로 붙잡고
부딪치며 다치며 우는 소리를.

목숨을 걸면 무엇이고
무섭고 아름답겠지.
나도 목숨 건 사랑의
연한 피부를 쓰다듬고 싶다.

날아도 날아도 끝없는
성년(成年)의 날개를 접고
창을 닫는다. 빛의
모든 슬픔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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