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往十里) 김소월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올랴거든
왕십리 건너가서 울어나다고,
비 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천안에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이 젖어서 늘어졌다네.
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마루에 걸려서 운다.
'애송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여울 / 김소월 (0) | 2011.10.29 |
---|---|
가는 길 / 김소월 (0) | 2011.10.29 |
간격 / 안도현 (0) | 2011.10.29 |
여치 소리를 듣는다는 것 / 안도현 (0) | 2011.10.29 |
겨울 강가에서 / 안도현 (0) | 2011.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