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

나 / 한하운

와우산 2012. 9. 25. 12:13

     나           한하운

 

아니올시다
아니올시다
정말로 아니올시다

사람이 아니올시다
짐승이 아니올시다.
하늘과 땅과
그 사이에 잘못 돋아난
벗섯이올시다 버섯이올시다.

다만

버섯처럼 어쩔 수 없는
정말로 어쩔 수 없는 목숨이올시다.

억겁을 두고 나눠도 나눠도
그래도 많이 남을 罰이올시다. 罰이올시다.    

'애송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락죽 / 박용래  (0) 2012.09.25
만순이 / 고은  (0) 2012.09.25
권태 72 / 김영승  (0) 2012.09.25
사수(射手)의 잠 / 박기영  (0) 2012.09.24
해 지는 쪽으로 / 박정만  (0) 2012.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