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부로 건설회사 그린이엔지(주)를 퇴사하고 올해 1월 2일부터 환경관련회사 (주)아이케이에 책임기술고문으로 비상근으로 근무하고 있다. 고문일 외에 남는 시간이 많아, 1월 한달 준비해왔던 혼자서 하는 조그만 개인적인 일을 내일부터 시작한다. 투잡이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그리고 연금소득,,,ㅎ 치열했던 오랜 현직생활에서는 64세로 정년퇴직한 셈이지만 아직 건강이 받쳐주어 이 나이에도 단절없이 계속 직장생활과 경제활동을 할 수 있으니 나는 비교적 운이 좋은 편이다. 올해부터는 마음만 먹으면 개인시간도 자유롭게 낼 수 있어, 혼자 생활에 외로워하고 힘들어하시는 어머님을 돌보아드리기 위하여 한달에 4~5일씩 부산에 내려와 어머니와 함께 지내기로 작심하였다.
엊그제 설 쇠러 내려온 김에 어머니 모시고 해운대에서 유명하다는 통증전문병원 나래병원에 가서 무릎관절 치료 받고, 안과에도 들러 녹내장 약 타고, 아버님 영면하고 계시는 정관 부산추모공원에도 들렀다. 무릎주사는 일주일 간격으로 세번 맞는데 의료보험이 안되어 자그마치 세번 주사에 육십만원이라네. 6개월 간격으로 계속 맞아야한다네. 돈이 많이 들어도 빨리 나았으면 하는데, 의사 장성근선생 말을 들어보니 지병을 가지고 있는 고령의 어머니에게는 근원적인 수술치료가 불가능하다 하네. 연골주사, 줄기세포주사, 포로로주사니 뭐니 여러가지 맞았는데, 어머니에게는 그런 주사가 단지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임시방편만 될 뿐일 것이다.
어머님의 인지력과 판단력이 자꾸 떨어지는 것 같다. 근래들어서는 헛것을 보고 망상을 하는 경우가 점점 잦아진다. 언제부터 증상이 나타났었는지 가름할 수 없지만, 확실히 올해들어서부터 증상이 심해지네. 아버지와 외할머니는 수년전에 돌아가셨는데, '안방에 아버지가 와서 앉아있다가 가셨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더라.', '우리아기들이 이불속에서 자고 있다.', '서천 엄니(나의 외할머니)가 왔다가 갔다.' 등등 환시, 환청이 부쩍 심해지시네. '왜그럴까' 의아해하면서, 듣는 나도 섬뜩해, 어머님께 '무섭지 않으냐?'고 물어봤는데, 어머니는 '전혀 무섭지 않다'하네. '이게 바로 치매아닌가'... 불안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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