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05. 20, 일)
오후 1시 30분에 해운대에 도착하였다. 서울에서 일찍 출발하여 상주-영천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내려오니, 일요일이라 고속도로도 한산하고 운전하기 편하다. 첫눈에 보니 어머니가 상당히 양호한 상태로 보인다. 그때까지 점심을 안먹어서, 라면이나 하나 끓여먹어야겠다고 하니, 어머니가 손수 라면을 끓여주시네. 오후에 어머니와 같이 옥상 텃밭에 올라가 고구마순을 심고, 저녁에는 둘이 밖에 나가서 삼계탕으로 외식하였다. 편안한 주말 밤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2018. 05. 21, 월)
새벽에 어머니가 현관 셔터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다. 내방에서 가만히 지켜보니, 그때부터 아침 6시까지 한번 더 나갔다가 들어오신다. 나는 따라나가지 않고 조용히 관찰만 하였다. 누가 온다는 방송소리가 나서 마중나가는 것 같은데, 아무도 오지 않으니 다시 들어오기를 한번 더 하신다. 밤에 또는 새벽에 잠도 안자고 저러시니, 기력도 떨어지고, 오전 내내 잠만 자는 것이다. 약물의 부작용으로 졸음이 온다고도 하지만, 어머니가 낮에 장시간 주무시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요즘 내가 옆에 같이 있는데도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멍하니 넋놓고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어제와 오늘의 어머니 상태가 매번 다르니 도무지 갈피를 못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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