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聖衣) 정호승
자정 넘은 시각
지하철 입구 계단 밑
냉동장미 다발이 버려져 있는
현금인출기 옆 모서리
라면박스를 깔고
아들 둘을 껴안은 채
편안히 잠들어 있는 여자
가랑잎도 나뒹굴지 않았던
지난 가을 내내 어디서 노숙을 한 것일까
온몸에 누더기를 걸치고
스스로 서울의 감옥이 된
창문도 없는 여자가
잠시 잠에서 깨어나 옷을 벗는다
겹겹이 껴입은 옷을 벗고 또 벗어
아들에게 입히다가 다시 잠이 든다
자정이 넘은 시각
첫눈이 내리는
지하철역 입구
입춘이 지났지만 마음과 몸, 세상 모든 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인 것 같네요.
3년째 단절과 수축의 시간만 보내온 우리의 마음은 다 비슷할 것입니다.
왠지 허전한 방에 정호승님의 시 한 편 올리며 불 켭니다.
정호승 시인은 1980년대를 대표하는 우리 시인 중 한 분이지요.
소외자와 약자의 슬픔과 고통을 그림처럼 보여주며,
그들과 함께 괴로워하고 울어야 한다고 조용히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시가 발표된 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이 시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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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만기를 앞둔 시점이라 지수가 어디로 튈지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변동성이 심한 한 주가 될 것입니다.
목요일까지 지수의 등락은 세력들의 파생 놀음에 달렸다고 봐야지요.
오르락내리락 낙하산 줄 잘 잡고 현금 많이 확보하고 안전관리 잘하여,
나중에 저점 부근에서 한방 쏠 수 있도록 잘 웅크리고 있어야 할 것 같네요.
나의 포트폴리오입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 29%
이녹스첨단소재 : 12%
인텍플러스 : 10%
CASH : 49%
모든 친구님들의 성투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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