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이야기

줄땡기기

와우산 2004. 1. 10. 23:10

요즘은 주위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흘러간 광경이 되어버렸지만

우리 어렸을적 옛날에는 아해나 즘생이나 집밖에 내다 키우는적이 많았지요.

유괴당할 일도 없고, 도둑맞을 일도 없고, 자동차사고 날 일도 없었으니까요.

특히 시골에서는 어른들께서 논밭에 일나가시면  아해나, 개나, 닭이나

지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주서먹고 저절로 잘도 컷지요.


아이놈이 길바닥에 인분이라도 눌라치면 멍멍이가 기둘리고 있다가

아이놈이 일어서기가 무섭게 잽싸게 달려들어 말끔히 청소하곤 했지요.

그것도 모자라면 아이놈 엉덩이에 붙어있는 찌꺼기마저 핥아먹으려고

졸졸 따라다니지요.


발정난 암캐와 수캐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않고 그짓을 일삼는데...

개구장이 악동들이 가만둘리 있습니까 ?  

펄펄 끓는 물을 퍼가지고와서 거기다가 무지막지하게 쏟아부어버리는데...

그게 아동심리학에서 무어라고 부르는 증후군일까요 ?

지금 생각하면 우습기도하고 미안하기도합니다.


그녀석들이 놀라고 괴로와서 각자 반대방향으로 그렇게 결사적으로 당기는데도...

허 참 !   힘약한 녀석이 질질 끌려가면서도...   도대체 그놈이 빠지지를 않으니...

신기합디다 그려 !   어떤 친구가 그 까닭을 알랑가 ?


어느날 아침,

등교시간에 학교 교문앞에서 그녀석들이 예의 그짓을 벌이고 있었지요.

국민학교 꼬맹이들이 우 ~~ 둘러앉아 구경들을 하는데... 일났네, 일났어 !!!

저학년 꼬맹이들은 도대체 뭔일인지 알 수가 없고, 신기하기만하고...

약간 큰 녀석들은 알듯 모를듯, 알쏭 달쏭, 야튼 구경났는기라.


마침 교장선생님께서 출근하시다가 그 장면과 맞딱드리니 ~~~

허 ~~ 난처한지고, 정면돌파할 수도 없고,우회하자니 그렇고...진퇴유곡이구만.

이때 동그라미같은 순진한 알고지비 저학년 꼬마녀석이 물어보지 않을 수 없는데

"교장선생님 !   지금 저 개들이 와 저라는데요 ?   머하고 있는데요 ?"

교장선생님 말문이 막히도다.


그당시야 학교에 성교육이 있었나, 그런 얘기 자체가 금기시 되어있고,

베일에 가려져 있었으니...

교장선생님께서 한참 궁리끝에 묘답을 내놓는데,

"야들아 !   지금 저놈들이 줄땡기기 하고있단다."

이때 게사추같은 6 학년 악동 한녀석이 발딱 일어나면서 왈,
.
.
.
.
.
.
.

 

"에이 !   교장선생님은 개ssip도 모르면서..."

 

***************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꼴이 웃을 일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서리,
마침 무명카수도 인류를 구원할 길은 웃음밖에 없다하길래,
여기서라도 잠시나마 웃어볼까하여,
예전에 애인한테서 들었던 우스운 얘기 하나 골라봤습니다.

 

같은 얘기라도 늑대버전으로 하니까 별로 안우습지요 ?
숙녀분들께 실례나 되지 않았는지...?   해량을......

가끔 마음껏 크게 소리내어 웃어보는 것도 건강에 좋답디다.
가능하면 웃으며 살고, 웃으려고 노력합시다.
아주 늙으면요...   웃을 힘도 없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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