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과 흔적

새로 시작합니다

와우산 2004. 2. 20. 23:16

입춘이 엊그제인가 하였더니
벌써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우수가 지나고
대지에서, 주위 공기에서,
두터운 외투를 벗어던지는 젊은이들의 모습에서,
그리고 우리 친구들의 마음에서, 글에서,
벌써 봄기운이 완연하오이다.

이제 조금있으면
저멀리 남쪽 친구들이
먼저 꽃소식을 전해올테지요.
우리 아파트 주위 산들의 아카시아 나무가지 사이에는
살며시 새움이 트는 소리가 들리는듯 하다오.
강*변이가 말한 마치 팝콘 터지는 소리처럼요.

자 !
나는 이제 새로 시작합니다.
친구들도 모두 우리들의 봄을 맞을 준비를 합시다.
각자 나름대로
괜찮은 것, 적당한 것 한두가지 새로 시작합시다.
사업, 직장생활, 취미생활, 종교생활, 운동, 친구사귀기
등등에서 나름대로 개발해보기요.

만일 5 학년 1 반에 올라온 우리가
새봄과 더불어 새로 시작하는 그 무엇이 없다면
우리 삶은 너무 허전하고 메마르게 될 것이며
어쩌면 우리는 너무 빨리 늙어버릴지도 모릅니다.

나는 작년 년말에 일때문에 중단하였던
영어회화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합니다.
흠 ! 작년에 그 학원에서 같이 공부하던 아지매들...
지금도 계속 다니고있을까 ?
퇴근후에 개인적으로 하는 운동은
강도를 한단계 높이고 시간을 30 분정도 연장합니다.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나도 추풍이처럼
재작년에 1 년 끊었다가 실패한 금연작전을
3 월부터 다시 시작하려합니다.
나의 건강도 건강이려니와
몸에, 옷에 지독한 담배냄새가 항상 배어있으니
주위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군요.

동면기, 비수기가 지나고
바야흐로 탄생의 계절, 일의 계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새봄과 더불어
친구들도 마음을 활짝 열고
새로운 일,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기 바라고,
계속 젊어지기 바랍니다.

나도 모르게
내 마음속의 한곳을 차지해버린 친구들 !
친구들을 만나고
좁다랗게나마 친구들의 일상을 접하고
친구들의 훌륭한 생각과 아름다운 마음을
같이 느끼고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좋군요.

좋은 하루 !!!

 

'모습과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막상 헤어지려니 섭섭하네  (0) 2004.04.14
개나리, 진달래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봄날에  (0) 2004.04.09
내가 중증인가?  (0) 2004.03.16
핑계없는 무덤 없네.  (0) 2004.03.03
잘 다녀왔네 !  (0) 2004.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