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서울지하철 모 지하철건설공사현장.
어제 오후,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여 작업원 1명이 사망하였는데,
나는 사고수습 진두지휘차 어제 오후부터 지금까지 현장에 상주하고있다.
현장관리 총책임자로서 죄인이 될 수 밖에 없는 나로서는
유가족에게 얼굴을 들 수가 없고, 정말 곤혹스럽다.
내가 직접 합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망자앞에서 합의금을 가지고
회사는 유가족과 밀고 당기고 하니 정말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어쨋든 오늘밤까지 원만하게 합의되어 내일 3일장을 치르게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또 하나, 남해 해상공사현장 이야기.
지난 여름 태풍때도 큰 피해없이 잘 비켜갔는데, 작년 년말 27일에
우리가 임차한 예인선이 전복, 침몰하여 선장이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나,
그때도 어렵게 합의하고 천신만고끝에 장례를 치루었는데...
이게 다 무슨 조화인가 ?
년말년시, 연속적으로 터지는 중대재해 !
이번 사고가 수습되면, 본사에 전 현장소장을 집합시켜, 외부강사를 초빙,
안전교육을 시킬 작정이다.
교육후엔 고사상을 잘 차려서 안전기원제를 정성껏 올릴 예정이다.
나는 올 1월 1일부로 금연을 시작하였는데
지금 담배피우고 싶어 미치겠다. 그래도 참아야지...
아무튼 이번 두건의 사고로 액땜이 되고 차후 안전사고가 한건도 발생되지
않기를 기도한다.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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