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과 흔적

금연 1 개월 - 벌써 한달이 지났네

와우산 2005. 11. 24. 23:56

나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어제 오후에 퇴근하여 집에 들어가니
와이프와 딸내미들이 "아빠 금연 한달기념 축하파티"를 열어준다.
나를 위해 준비한 조그만 선물과 아이스크림케익에 촛불까지 켜놓고
아빠의 영원한 금연성공을 기원해주니... 나는 찡 ~ 이게 가족인가보다.
식구들을 봐서라도 이번에는 꼭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미 금연에 성공한 우리 친구들은 장산이의 가소로운 행태를 바라보며
"글쎄 ~ 한달 가지고" 하며 반신반의하겠지만, 난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하고
말것이야. 년말에 하루걸러 계속되는 각종모임과 특히 술자리에서 조심하여야
겠고... 이번 고비만 무사히 잘 넘기면 거의 성공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친구들아 ! 송년회때 장산이 앞에서 담배 꺼내 물지마라.

아직도 담배를 피우고 있는 용감한 친구들아 ! 이젠 우리 함께 금연행렬에
동참하지 않으련 ? 담배를 끊어버리니, 내 몸 구석구석에 배어있는 누런색
들이 점점 탈색되어 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치아, 손가락, 피부색, 눈동자
등이 맑고, 밝은 색으로 변하니 우선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고 보기에도 좋네.
그래서 그런가...요즘 이쁜 아지매들이 자꾸 가까이 다가옴을 감지할 수 있다.

더구나 내 몸과 내 주변에서 퀴퀴하고 고약한 냄새가 나지 않으니, 가족들은
물론이고 주위의 비흡연자들이 차마 말은 하지 않지만,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며 박수를 칠 것이리라. 내가 피울 때는 몰랐지만, 담배를 끊어보니
담배냄새가 심하게 나는 사람이 옆에 가까이 오거나 담배냄새나는 화장실
같은 폐쇄공간에 갈 때는 죽을 맛이더라.

사실 금연은 이런 외부적인 위생이나 청결등의 문제에 있어서도 중요하지만,
실제 우리 건강의 내부 핵심적인 사항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다른 사람의
건강과도 관련되어 있으니 그 필요성은 말해 무삼하리요. 흡연과 관련된
상세한 의학적 사항들은 친구들도 익히 알고 있으리라 보니 생략하고...
한가지... 이건 아주 극비사항인데, 금연하니 확실히 힘이 세지네. 나는 원래
센데, 이제 더 세져 버리니까 자꾸 딴 생각이 나는구만... 사고치면 안되는데...

"언젠가는 나도 담배를 끊어야지" 라고 생각하는 많은 친구들아 ! "시작이 반이다"
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지금 당장 실천으로 들어가세. 우리 함께 금연의 길로
같이 가세. 지금까지 나의 금연성공에 많은 격려의 말씀과 조언을 주신 지인들과
가족, 친구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이렇게까지 하였는데 장산이가 다시 담배를 피우겠나...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