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맥학원 비둘기
한맥학원 비둘기는
건너편 학원건물 4 층에 살아요, 요즈음
네 식구 버티기가 힘에 겨운지
비 오는 날 아침부터 하루종일 구 구 구...
한맥학원 비둘기는
멀리 갈 줄 몰라요, 바보같이
이따금 큰 맘 먹고 날아보지만
이쪽 저쪽 지붕위로만 왔다갔다 구 구 구...
한맥학원 비둘기는
높이 날 줄도 몰라요, 바보같이
지붕너머 회색 하늘 열려있지만
못가는지 모르는지 그만그만 구 구 구...
한맥학원 비둘기는
낯선 곳이 두려운거예요, 틀림없이
온 가족이 그쪽으로 나는 것은 모험이라고
창턱에서 먼 산 보고 구 구 구... 꿈만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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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무실 맞은 편 건물 처마밑에
오래전부터 비둘기 한 가족이 살고 있습니다.
그녀석들은 다람쥐 쳇바퀴돌 듯 일상을 반복합니다.
나는 아빠비둘기의 꿈을 꿉니다.
먼 훗날 더 먼 곳으로, 더 높은 곳으로 날아오르는 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