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 불 황금찬
촛불!
심지에 불을 붙이면
그 때부터 종말을 향해
출발하는 것이다.
어두움을 밀어내는
그 연약한 저항
누구의 정신을 배운
조용한 희생일까.
존재할 때
미리 마련되어 있는
시간의 국한을
모르고 있어
운명이다.
한정된 시간을
불태워 가도
슬퍼하지 않고
순간을 꽃으로 향유하며
춤추는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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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 켜면
그 촛불 한 자리만한
크기의 어두움은
조용히 물러가고
그 어두움이 물러간 자리엔
광명이 찬다.
그 음성이 내 마음에 오면
내 마음의 어두움을
밝혀주는 것은 촛불이 아니다.
그것은 조용한 음성이다.
어두움이 물러간 자리에
광명이 오듯
그렇게 마음이 밝아지는 것이다.
어두운 세상에
내 마음 밝혀주는 것은
오직 그의 음성뿐이다.
그의 음성으로
내 마음에 촛불을 켜고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