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기

자식을 위하고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

와우산 2017. 9. 23. 23:44

   오늘은 토요일. 김여사님도 쉬는 날이라, 아침 식사 후 어머니에게 경주에 놀러가자고 제안하니, 무척 좋아하신다. 아침약 먹고, 경주 가는 차 안에서 옆에 앉아 깊은 잠을 주무시네. 예전과 달리, 여행 내내 힘을 못 내시고, 내가 차로 또 휠체어로 계속 이동시켜드려도 그마저 힘들어 하신다. 기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이제는 귀에서 소리가 덜 들린다고 말씀하시네. 환청에서 들려오는 유혹을 당신의 의지로 거절하고 계신 것으로 보인다. 새 처방약 복용 후, 활력과 기력은 떨어졌으나, 정신적으로는 확실히 안정을 찾아가는 것 같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당신은 이제 괜찮으니 당신 걱정 하지 말고 나더러 서울에 빨리 올라가서 나의 일을 보라고 걱정스러운 듯이 말씀하시네. 어렵고 힘든 심신의 박약, 미약 상태에서도 자식을 위하고 걱정하는 어머니의 마음이다. 어머니! 우리 어머니! 고맙고,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