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기

동생과 임무교대 - 동생에게 남기는 메모

와우산 2017. 9. 24. 06:37

안방에서 어머니의 떠드는 소리에 잠이 깼다.

지금 새벽 네시 반. 새벽 환청은 여전히 계속된다.

낮잠을 많이 자니

이른 새벽에 잠이 깨어 환청을 듣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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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님에게>

먹는 약 처방을 조금 바꾼 후,

어머니에게 일어난 변화를 아우님에게 알린다.


내가 못 보고, 못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환청과 혼자 중얼거림(대꾸)은 확실히 줄어들었고,

성격은 양순해지셨고, 조용해지셨다.

대신, 기력이 떨어졌고, 어눌해지셨고, 굼떠지셨다.

잠이 많아졌고, 쉽게 피곤해하신다.

그래도 간단한 청소나 취사 등 힘이 덜 드는 쉬운

일은, 느리지만 혼자서 그런대로 하시는 편이다.

이야기도 잘 하시고, 판단력도 괜찮은 것 같다.

잘 지켜보자.


아침 먹고, 수영로교회에 어머니 모셔다 드리고

나는 거기서 바로 상경할게...

예배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실 때는

어머니 혼자 지하철 타고 오실거야.

부탁한다. 수고하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