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기

어머니의 서울 나들이 (2)

와우산 2018. 8. 9. 22:16

(2018. 08. 06, 월)

오후에 인천 광희이모님댁으로 갔다. 인천이모가 미리 연락해놓아, 저녁에 당진에 사는 길규외삼촌, 옥희이모가 합류하여 준비한 음식을 즐기며, 밤 늦게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어머니가 당신의 형제들과 이렇게 어울리는 기회도 앞으로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2018. 08. 07, 화)

5명이 내 차편으로 강화도로 드라이브여행을 떠났다. 저녁 늦게 인천에 돌아와 저녁식사 후, 길규삼촌과 옥희이모는 당진으로 떠나고, 어머니와 나는 인천이모댁에서 숙박하였다.


(2018. 08. 08, 수)

광명 우리집에 가서 며칠 더 쉬고 부산으로 내려가자고 아무리 권유하여도, 어머니는 무슨 걱정이 있는지, 내일 꼭 내려가겠다고 하시네. 추측컨데, '집에 도둑이 들지나 않았을까... 방송집여자가 우리집에 해코지나 하지 않았을까... 아기들이 잘 지내고 있을까...' 하는 망상에 사로잡혀 걱정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어머니와 나는 이모님댁에서 하루종일 쉬다가, 어머니는 거기서 주무시게 하고, 나는 밤에 광명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 일기를 쓰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한다. 어머니의 문제는 말수가 적어지고, 살이 찌고, 굼떠지고, 환청이 계속되는 것이다. 혼자 걱정만 하는 가운데 밤이 깊어간다.


(2018. 08. 09, 목)

아침에 인천으로 가서 어머니를 픽업하여 출발, 저녁 늦게 해운대에 도착하였다. 광희이모님~ 그간 고마웠어요~ 이번 여행이 어머니에게 많은 힐링이 되었기를 바란다.


강화도 고인돌유적지 올라가다 사남매가 그늘에서 쉬는 중입니다.

어머니는 칠남매 중 장녀입니다. 맨 왼쪽의 막내이모는 나보다 한살 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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