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이른 시간에 승용차편으로 포항으로 향하였다. 해운대에 내려가는 일정에 맞추어, ㅇㅇ제강 포항공장의 시설관리책임자와 업무상 약속을 해두었기 때문이다. 오후 1시에 포항공장에 도착하여 공장 뒤편 산기슭에 증설된 강관야적장에 조성되어 있는 보강토옹벽의 안전진단을 하고, 관련자들과 미팅 후, 현장에서 간단한 안전진단보고서를 작성하여 제출하였다. 오후 4시쯤 모든 일이 끝났는데, 시설관리담당임원이 약소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출장비라며 봉투를 하나 건네주신다. 밖에 나와 확인해보니 70만원이 들어있네. 교통비가 포함된 금액이지만 반나절 알바보수치고는 꽤 쏠쏠한 금액이다. 작년과 재작년에도 그 공장에서 비슷한 일을 두어 번 해드리고 넉넉한 사례금을 받은 적이 있는데, 현역에서 물러난 지금까지도 예전의 경험과 기술을 재활용할 수 있어 뿌듯한 마음이다. 여기저기에서 이런 알바가 자주 생겼으면 좋겠다.
저녁에 집에 도착하여 어머니에게 인사드리니, 반갑게 맞아주신다. 오늘은 어머니의 컨디션이 매우 좋아 보인다. 말씀도 조곤조곤 조리 있게 잘하고, 밤에 잠도 편안히 잘 주무시네. 꿈도 적게 꾸는 것 같고, 손짓 발짓을 하면서 잠꼬대하는 소리도 거의 들을 수 없다. 정신질환에 조울증(양극성장애)이라는 병이 있어, 조울증환자에게는 조증 상태와 우울증 상태가 주기적으로 반복된다 하던데, 어머니도 어떤 때는 기분이 좋아 말도 잘하고 컨디션이 좋아 보이고, 어떤 때는 우울하고 말수도 적고 처져 있는 때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두 상태가 주기적으로 끊임없이 반복된다. 어떻든 치매를 앓는 어머니와 간병하는 우리가 함께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내일은 아인스약국에 가봐야 하고, 서면 세기보청기에 가서 어머니의 보청기를 다시 손봐야 한다. 모레 이마트에서 쌀도 구매하고, 옥상 텃밭에 가지모종과 아삭고추모종을 심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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