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기

119구급차를 불러 백병원 응급실로

와우산 2019. 8. 11. 21:04

어머니의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다고, 해운대 집에 들른 동생으로부터 걱정하는 말투로 전화가 왔다. 동생이 어머니의 상태를 체크해보니, 혈당조절이 안 되고, 헛소리가 심하고, 음식을 전혀 못 먹고,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할 정도로 힘을 쓰지 못하신다 하네. 지금까지 박여사나 최여사 그리고 동생과 나눈 전화통화로 미루어볼 때, 지난주까지만 해도 어머니의 컨디션에 큰 문제가 없는 듯하였는데, 갑작스럽게 이게 웬일인가? 한여름에는 노약자들의 건강관리에 바짝 신경을 써야 하는데, 왠지 찜찜하다. 동생과 의논한 결과, 조금만 더 두고 보기로 하였다.

 

저녁에 다시 어머니를 체크하러 간 동생으로부터 어머니의 상태가 더 안 좋아졌다고 다급한 전화가 또 왔다. 나는 직감적으로 위기감을 느끼며, 동생에게 119구급차를 불러 어머니를 해운대백병원 응급실로 모셔가라고 이야기하였다. 설령 별 문제가 아니라 할지라도 노인들에게 부담이 되는 요즘 같은 무더운 날씨에는, 평소 치료받고 있는 종합병원에 며칠간 입원하여 휴식도 취하면서 주치의로부터 정밀 체크를 받아보는 것도, 어머니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좋은 방안일 것이다.

 

어머니는 지금 응급실에서 각종 검사를 받고 있는 중이라 한다. 어머니의 병세에 대한 자세한 진단은, 아무래도 내일 어머니의 주치의 설상훈교수님이 출근해봐야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나는 술이 약간 취한 상태라 바로 움직일 수는 없을 것 같고, 내일 새벽에 일정을 4일 앞당겨 승용차를 가지고 부산으로 내려갈 생각이다. 이번에는 아무래도 부산에 체류하는 기간이 길어질 것 같다. 제발 별일 없어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