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기

더 나빠지면 다시 백병원으로 모셔야 한다

와우산 2019. 9. 15. 23:49

(2019. 09. 11, 수)

저녁 식사시간 후에 어머니의 담당의사가 회진 차 병실에 들렀기에, 어머니의 병세에 대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어머니는 현재 폐부종이 있고, 신장기능이 안 좋다고 하네. 백병원에서 퇴원할 때와 비교해 신장기능이 조금 더 나빠졌다고 말씀하시며, 걱정을 많이 한다. 고령의 중증환자가 투석까지 받게 되면, 정말 힘들어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의 걱정이 태산이다. 내가 선생님에게, 어머니가 현재 폐렴 치료 목적으로 복용 중인 스테로이드약의 부작용으로 생각되는 신장기능 저하와 고혈당에 대해 걱정하며 자꾸 이야기를 하니, 선생님은 어머니가 스테로이드약을 지금은 하루에 한 알씩 소량으로 먹고 있는데 곧 완전히 끊을 예정이라고 말씀해주신다. 내가 보기에는 어머니가 백병원에서 퇴원할 때보다 죽도 더 잘 드시고, 제법 좋아진 것 같은데, 의사선생님의 소견이 그러하니, 걱정이 크다.

 

(2019. 09. 12, 목)

만일 파킨슨치매 증상이 나타나면?

혈당조절이 힘들다. 스테로이드 때문인가?

신장기능이 극도로 떨어졌다. 스테로이드?

소변주머니를 차거나 투석으로 가면?

혹시 콧줄을 끼게 되지는 않을까?

폐기능 저하나 폐섬유화는? 괜찮을까?

오래전부터 잔기침했지만 큰 문제없었는데...

폐렴, 신부전, 패혈증은

고령 중증환자들의 3대 직접 사망원인인데...

이런저런 걱정으로 나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담당의사는 어머니가 더 나빠지면 다시 백병원으로 모셔야 한다고 나에게 몇 번이나 암시한다. 어머니가 그만큼 위중하다는 뜻일 게다. 어머니의 증세가 지금 상태로 유지만 되어도 좋으련만...

 

(2019. 09. 15, 일)

이번 추석 차례는 처음으로 어머니가 참가하지 못한 상태로 우리끼리 지냈는데, 참으로 허전하였다. 나는 지난달 12일 어머니가 백병원 응급실에 입원할 때 황급히 내려온 이후, 오늘 35일 만에 상경한다. 나의 몸무게가 8Kg이나 빠질 정도로 정말 길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어머니가 성심요양병원으로 전원 하여 이만큼이라도 정리된 상태에서 올라갈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앞으로 어머니가 요양병원에 계실 동안, 나는 3주마다 한 번씩 내려와서 3일 정도 머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