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디앤무와 민들레가 사람 시껍시키더니 이제 본격적인 장마철로 접어들었네.
적당한 강수량이 우리농사에 필수적인 것이지만 우리같이 건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죽을 맛이다.
고정투입비가 있는데 현장기성고가 뚝 떨어지니 사업장수익이 엉망이 되고...
일 못해 죽을 맛인데 수해대비까지 해야하니 이중고다.
요즘처럼 장마비가 이렇게 줄기차게 쏟아부을지라도 우리나라는 만성 물부족국가
상위권에 드는 나라다. 그 까닭은 년중 평균강수량이 1200 mm 가 넘지만 여름 한철
우기에 그 대부분이 편중되어 있어, 그 물을 잘 모았다가 년간 적절히 나누어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 지형특성상 한반도는 면적의 70 % 이상이 산지로 되어있어 급경사
지형인고로, 급한 동수구배로 인하여 지표의 물이 바다로 쉽게 빠져나가 버리기
때문이다.
또 한국의 지표지질은 퇴적층 즉 대수층의 발달이 미약하고 불투수층의 비교적 견고한
토질및 암석층으로 이루어져있어 지진이나 화산폭발같은 재해에는 강점이 있지만,
그대신 강수량이 지하수상태로 땅밑에 저류되기 불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큰 강 유역은 무분별한 개발로 인하여, 물을 흡수하여 저류시키며 스펀지 역할을
하는 범람원이나 후배습지등이 파괴되고 축소되어 그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실정이다.
많은 비가 내리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 내리는 강수는 순식간에 강으로 빨려들어가
바다로 훌렁 빠져버린다. 언젠가 우리는 자연파괴의 댓가를 톡톡히 치루게 되리라.
하여튼 물문제에 관한 한 이런 자연적인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하여,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대책으로는 다목적댐을 많이 건설하여 수자원, 홍수조절용, 수력발전용등으로 사용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 또한 영월댐 건설계획백지화에서 보았듯이 환경보전 문제와
관련되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만성 물부족국가가 연례행사로 물난리를 겪고, 툭하면 태풍피해 까지 겹치니 아이러니다.
정부발표에 의하면 제작년 루사때 6 조원, 작년 매미때 4.5 조원(실제피해는 더 클 것임)
의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또 많은 인명피해가 났는데... 올해는 또 얼마나 큰 피해를
볼 것인지... 막강한 자연의 위력앞에 인류문명의 왜소함을 절감한다.
이런 처지에, 기름 한방울 나지않는 땅에서 언젠가는 물까지 수입해야 하고, 물값이 기름값
을 상회하는 시절이 도래한다 하니 이래저래 좁은 땅덩어리에서 살아가야하는 우리신세가
이런 때는 딱하기도 하구나.
아무튼 올해는 우리친구들에게 태풍이나 비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모두 방심하지 말고
사전에 미리미리 대비 잘하자.
모두모두 물조심 ! 그리고 물을 아껴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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