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같은'... 이 말은 우리도 거시기할 때 가끔 쓰는 말이지만 지금부터 여름 끝날 때 까지 혼줄나는 개가 과연 어떤 동물이기에, 우리는 개의 허락도 받지 않고 그렇게 쉽게 그의 이름을 도용하는가?
이 소설에서 작가는 사건의 전개를 이야기식으로 풀어쓰는게 아니라 관념, 체험, 회상 등의 다소 추상적인 소재들을 구체적이고 탄탄한 문장으로 정확하고 세밀하게 표현하고 있어 그의 능력이 예사롭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작가 최수철은 나로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접하는 작가인데, 보편적이고 전통적인 소설에 익숙해져 있는 나에게 참으로 신선한 느낌 으로 다가왔다.
강한 사나이로 비춰지며 튀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그 방편으로 '개 같은'이라는 말을 습관 적 또는 의도적으로 내뱉음으로써 그 목적을 달성하는 듯 하지만, 결국 친구들로부터 '개 같다'라는 말은 '병근이 같다'라는 말로 대체되게 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는데, 그 장면 에서 우리는 배꼽 잡고 웃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하고 배신감과 절망감으로 '개 같은' 상황에 부딪히곤 한다. 나중에야 심장병에 걸린 걸 알게 되는 첫번째 여자와의 연애는 코메디로 마감되고, 주인공의 친구와 결혼해 버리는 두번째 여자와의 예기치 않은 결말, 뚱뚱한 여자와의 세번째 연애이야기에서의 황당한 결말... 이 모든 것은 모두 '개 같은' 결말이었다.
실패하고 '여자는 개다, 여자는 개 같은 존재, 개에 불과하다'라는 명제에 사로잡혀, 여자는 개인데 자기는 여자에게서 배신당했음으로 여자와 개 사이에 (그의 친구들로부터 놀림 당 하는 말마따나) '개 같은' 자기가 끼어있다는 생각에 시달릴 쯤에 이르러서는 우리는 킥킥 거리며 소리내어 웃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같은' 결말과, 직장 시절 인터뷰 촬영 출장에서 한눈에 반한 여비서를 취하려고 과감, 신속, 정확하게 움직여보지만, 역시나 자기만 멍청해지고 마는 마지막 장면에서 병근이는 '개 같은'이라는 말을 내뱉는데... 마치 김유정의 단편 '봄봄' 이나 '동백꽃'에서의 유머와 재치 와 반전을 연상시킨다. 최수철이 '김유정 문학상'과 '이상 문학상'을 수상한 까닭을 알 수 있네.
독보적인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는데, 한국문단에서 또 한 갈래의 의미있는 맥을 형성하고 있다 한다.
이 식당 앞에는 개고기 요리로 특허청 등록을 받았다는 원조 ' 예하리 보신탕집'이 있는데, 집이 허름하고 위생 에 문제가 있어보였고, 진주 사람들은 이 '연화가든'이 짱이라 하네요.
강주연못에 나가 보았더니 연꽃은 아직 피지 않았고, 군데군데 조그만 꽃봉오리가 터지고 있었습니다. 대포 카메라를 둘러메고 촬영나온 젊은이에게 부탁하여 한컷 박았습니다. 장산이를 보고싶어 하는 친구들용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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