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활 서정주
내 너를 찾어왔다...臾娜(유나). 너 참 내앞에 많이 있구나. 내가 혼자서
鐘路(종로)를 거러가면 사방에서 네가 웃고 오는구나. 새벽닭이 울때마닥
보고싶었다... 내 부르는 소리 귀가에 들리드냐. 臾娜, 이것이 멫萬時間
(만시간)만이야. 그날 꽃喪輿(상여) 山(산)넘어서 간 다음 내 눈동자속에는
빈하눌만 남드니, 매만저 볼 머리카락 하나 없드니, 비만 자꾸 오고 ... 燭
(촉)불 밖에 부흥이 우는 돌門(문)을 열고 가면 강물은 또 멫천린지, 한번
가선 소식 없든 그 어려운 住所(주소)에서 너 무슨 무지개로 네려왔느냐.
鐘路네거리에 뿌우여니 흐트져서, 뭐라고 조잘대며 햇볓에 오는 애들. 그
중에도 열아홉살쯤 되는 애들. 그들의 눈망울속에, 핏대에, 가슴속에 드러
앉어 臾娜! 臾娜! 臾娜! 너 인제 모두다 내앞에 오는구나.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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