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기

제수씨와 카톡

와우산 2019. 12. 15. 16:25

어제 토요일에는, 

동생이 어머니에게 다녀와서 전화를 하던데,

오늘은 동생이 다른 일로 바빠,

제수씨가 동생 대신 어머니를 챙겨보고

늘 하던 대로 나에게 카톡으로 알려주시네.

 

(제수씨)

종현아빠 학교 샘 자녀 결혼식이 있어

저가 어머니한테 왔습니다.

점심 전에 도착해서 미음 수발드는데,

계속 안먹는다, 맛없다. 투정하고

그런데도 반 이상 드셨고,

종현 아빠가 사고 나서 다리 다쳤다며,

'병원은 갔느냐? 양복도 다 버렸다...' 엉뚱 말씀

'어제는 밥도 두 끼나 안주더라...' 엉뚱 말씀

'이빨 하러 가야 되는데...' 그러시고 해서

틀니 보여드리고, 간병인에게 세척 부탁했는데,

간병인이 '쓰지 않는 건데...' 하네요.

'다리 아파 죽을 지경이다' 해서

'날씨가 안 좋아 그런가 봅니다' 하며

계속 주물러드리다 살짝 잠들기에

가려니 바로 깨셔서

다시 주물러드리려고 하니

'용정이는 잘하는데' 하며

'용정이는 왜 안 오냐?' 그러십니다. 그러다...

'저 간호사가 나한테 잘해준다' 하십니다.

간병인이 와서 '딸이냐?' 하고 물으니,

'메느리, 메느리' 그러십니다.

'창정이는 바쁘다' 그러시길래,

'종현 아빠도 바쁩니다' 그랬습니다.

제일 끝에 침상 할머니도 식사가 끝나가고,

모두 불 끄고, 오수 시간인 듯...

다시 잠드시는 것 같아,

오후에 '학교 샘들 합창회가 있어 가야 합니다'

하고, 말씀드리고 나오는데,

다시 깨서 끝까지 저를 보고 계시다,,,

저가 손을 흔드니 고개 끄덕끄덕...

유리문 밖에 나와서 다시 손 흔드니

또 고개 끄덕뜨덕... 이상입니다.

아주버님! 너무 걱정 마시고 휴일 편히 쉬세요~


(나)

병실 나올 때, 기분이 짠 하지요?

제수씨! 일요일 쉬지도 못하고...

방학이 되면 좀 나을 텐데...

정말 고맙습니다.

얼른 들어가서 쉬세요. 운전 조심하시고요.

나는 22일 날 내려가서

어머니와 놀다가, 아버님 제사 지내고

25일 올라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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