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8개월 남짓 어머니를 잘 돌봐주셨던 김여사님이 아쉽게도 개인사정으로 그만두게 되었고, 오늘부터 재송에 사는 박순*여사가 어머니를 돌봐주게 되었다. 박여사님은 60대 초반의 나이로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활력도 넘쳐, 보호자인 나의 입장에서 보면, 마음에 딱 드는 분이다. 이 분도 개인사정이 있어, 내년 8월까지 1년 반 정도 근무하실거라고 말씀하시네. 아무쪼록 어머님과 박여사님이 빠른 시간내에 서로서로에게 잘 적응하게 되기를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어머니의 케어는 요양보호사님, 나, 그리고 동생, 이렇게 세사람의 협력으로 이루어진다. 요양보호사님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평일 오전 위주로, 나는 주로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등을 끼워서 한달에 2번 총 8일 부산에 내려오고, 동생은 주로 내가 내려오지 않는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에 어머님을 돌본다. 동생과 나의 직장 근무일을 고려하면서 각자의 돌봄 일정이 서로 겹치지 않게 하여, 어머니가 케어 받는 시간을 가능한 한 늘리려는 취지다. 그러므로 동생과 나는 서로 얼굴 보기 힘들어, 전화로 또는 이런 일기형식의 메세지로 어머니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의논을 하고 있다.
어머니의 망상은 여전하다. 새벽 2시 반에 일어나 지금까지 불을 훤하게 켜놓고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밖으로 나가지는 않네. 작년에는 돈 찾으러, 돈 받으러 밖으로 막 나돌아다니셨는데, 올해는 문을 열어놓고 가져오기를 기다리는 편이다. 기운이 없어 못나가시는건지... 증세가 좀 완화되어 안나가시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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