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경주 남서쪽 내남면을 진원지로 규모 5.1의 전진과 5.8의 본진에 이어 아침까지
2백여회의 여진이 발생하여 온 나라가 비상이다. 양산단층의 활성이 증명된 셈이다.
이번 지진은 우리나라 지진관측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지진이라하니 한반도도 이젠
지진에 대한 안전지대가 아닌 것이 틀림없는가 보다. 다행히 이번 경주지진은 규모는
크나 주향이동 단층작용에 의한 지진이라 피해가 비교적 작았을 수도 있다.
나는 2003년 12월 27일 발생한 이란 테헤란 남부의 지진 소식을 접하고 [지진]이란
글을 이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는데, 말미에 양산단층과 지진발생의 가능성을 언급한
생각이 나서 그대로 옮겨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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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아프리카 북부 지중해에 연한 나라 알제리에서 리히터강도 6.8(미국 지질조사소
조사)의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여 큰 인명및 재산피해가 발생하더니, 어제는 이란 남동부
고대 페르시아 유적지 밤시에서 진도 6.3의 강진이 발생하여 수만명의 인명피해가 났다고
조간신문 1 면 톱기사로 대문짝만하게 실렸네.
최근 미국이나 일본등 선진국에서는 지진에 대비하여 건물내진설계등 첨단기술로 대비하고
있고, 대형지진이 발생하여도 예보, 대피, 방재,복구시스템이 잘 준비되어 있어 재산피해
는 많으나 인명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러나 인구가 밀집한 후진국에서는 비슷한 강도의 지진이 발생하여도 매우 큰 인명피해가
발생하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더더구나 이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지진은 알라의 뜻" 이
라고 하며 지진대비에 모두들 손을 놓고 있다고 테헤란대학의 어느 지질학교수가 말하는
것을 들으니 깜짝 놀라겠다.
우리가 발을 디디고 살아가는 이 땅덩어리는 1년 365일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는데, 그 이
동속도는 대략 1 - 8Cm/년 이므로, 각 대륙은 년간 약 1 - 8Cm 범위로 그 위치가 옮겨진다
고 볼 수 있다. 지각은 지표에서 지구중심부로 향하여 약 100Km깊이까지 딱딱한 암석권으
로 되어있으며, 그 암석권 하부는 상대적으로 연약한 부분으로 되어있으니, 그 모양은 마
치 걸죽한 죽위에 땅덩어리(대륙지각, 대양지각)가 둥둥 떠다니는 형상이다.
판구조론(Plate tectonics)에 의하면, 지구의 껍질을 이루는 암석권은 십여개의 암석판으
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각의 판들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서로 떨어지기도 하고 충돌하기
도 하는데, 판과 판이 충돌하는 부분에서 조산활동, 화산활동, 지진, 단층등의 지구조활동
이 빈번하게 발생하게 되며, 이러한 활동들은 서로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하겠다.
한 예로, 수억년 전부터 아프리카판이 북쪽으로 움직여 유라시아판과 충돌하면서 그 밑으
로 기어들어가는 과정(섭입)에서 윗부분의 지각이 밀려 튀어올라가는 현상, 즉 조산활동
(알프스산맥 형성)이 일어나고, 그에 수반하여 화산활동(지중해의 베스비어스, 발칸, 스트
롬볼리화산), 단층및 지진활동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전번 알제리지진도 그런 현상
의 한부분이다.
이번 이란지진도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부딪히며 형성되는, 히말라야산맥에서 이란과 터
키까지 연결되는 조산대와 관련있는 단층지진으로 생각된다.
이런 원리는 태평양의 가장자리를 따라 타원형으로 형성된 소위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조산대에도 같이 적용될 수 있는데, 미국과 캐나다 서부해안, 알래스카, 알류산열
도, 일본,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의 벨트를 따라 지진과 화산활동이 빈번하다.
현재 태평양판의 서쪽끝에 위치한 일본열도는 유라시아판의 동쪽끝에 위치한 한반도 밑으
로 약 1 - 8Cm/년 의 속도로 계속 기어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방향의 지각이동운동
이 계속된다면, 수억년 또는 수십억년후, 그때까지 인류라는 종이 생존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언젠가는 일본땅이 한국땅에 붙어버리거나(동해가 없어짐), 일본열도가 잠수하
여 한반도밑으로 빨려들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운명에 처해있다 하겠다.
실로 지진의 위력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1903년과 1923년의 동경대지진때 각각 20만
명, 14만명이 사망하였으며, 1556년 중국 산서성의 지진때는 무려 83만명이 사망하였다.
최근의 대형지진으로는 1976년 중국 당산지진으로 약 50만명이 사망하였을 것으로 추정되
며(중국정부에서 공식발표하지 않음), 1985년 멕시코해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2 만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였다.
한편 198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진도 7.1의 강진으로 약 60조 달러(한화 7경
2천조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였는데, 이는 우리나라 1년 예산의 700배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이니 모두 놀라서 입이 딱 벌어질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는 과연 지진에 안전한가 ? 유감스럽게도 한반도도 역시
지진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근래 한반도에는 민감한 사람만이 감지할 수 있는
미진 또는 약진이 년간 수십차례 발생하고 있으며, 사람이 감지 불가능한 미세지진은 년간
수백차례 발생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한반도는 인접 강대국들에 비하면 그 면적이 보잘것 없이 자그만하지만, 자
리잡은 곳이 환태평양조산대에서 간발의 차이로 비켜있고, 땅덩어리가 대부분 지질시간으
로 볼 때 비교적 오래전에 만들어진 안정된 육괴(고기 지층)로 되어 있어, 대형지진이 발
생하지 않으며, 소규모 지진등의 지각변동이나 지구조활동에는 비교적 안정된 곳이다.
선견지명으로 안전하고 공기좋고 물맑은 살기좋은 땅에 자리를 잡아주신 선조들께 감사드
리자. 그렇지만, 이미 살고있는 친구들이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혹시 친구들중에 어떤
이유로 땅을 마련할 경우, 가능하면 홍성, 포항, 경주, 지리산지역등은 피하는게 좋겠네.
그런 곳은 남한내에서 상대적으로 지진다발지역에 해당된다네. 방귀 잦으면 똥싼다는 말도
있으니까... 설상가상으로 지진다발지역 부근에 원전이 밀집되어 있다는 사실은... 생각만
해도 끔직하네.
또한 영덕, 경주, 언양, 양산, 낙동강하구로 이어지는 길이 약 170Km에 달하는 벨트는 소위
양산단층으로 불리는 유명한 대형 단층선이라,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그런 곳은 피해
가는게 좋겠지.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양산단층은 활성단층(살아있는 단층)이라는 설이 유
력하네. 하지만 이몸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전혀 없다네. 단층선 바로 위에 있어 내일 당
장 갈라질지라도, 그런 땅이라도 몇평 마련할 수 있는 여력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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