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기

집중치료실에서 일반 병실로

와우산 2020. 4. 22. 21:04

오늘 성심요양병원 8층 집중치료실 담당 간호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어머니의 상태가 약간 좋아져, 8층에서 원래 계시던 3층 병동 입원실로 병실을 옮긴다는 통보다. 코로나19 때문에 면회도 안 돼 갑갑하고 조마조마하던 차에 반가운 소식이다. 추측컨데, 어머니보다도 더 위중한 환자가 들어와서 그분이 8층 집중치료실로 바로 들어가고 8층 환자들 중에서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어머니가 전에 있던 3층으로 내려가게 되는 정황으로 보이지만, 이유야 어찌 되었든 어머니가 좀 회복되었다고 유추할 수 있으니 마음이 조금 놓인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해운대성심요양병원입니다.

예. 안녕하십니까? 간호사님~

다름이 아니고 어머니가 경관식은 하고 계시는데, 전반적인 컨디션이 밑에 있을 때보다 조금 나아지셔 가지고... 지난번에 혹시 영상통화 한번 하셨나요?

예. 지금 또 영상통화 한번 하면 좋지요. 허허~

지금 일단 그래서, 지난 3월 16일 저희 병동에 올라오셔서 저희가 지금까지 열심히 케어는 해드렸는데, 콧줄을 빼도 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조금 나아지셔서, 어머니를 원래 계시던 3층으로 모시고 내려갈 생각입니다. 그래서 전화드렸습니다.

오~ 그러면 컨디션이 좀 나아졌다는 이야기 아닙니까? 그렇지요?

나아지셨는데, 워낙 연세가 있으시니까 또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조금 나아지셔서, 오늘 오전 중으로 아마 3층 원래 계시던 방으로 모시고 내려갈 것 같아요.

아~  예. 알겠습니다.

저희가 모시고 있는 동안 어머니가 경관식은 하면서도 말씀도 잘하시고 그래서, 입으로 뭔가를 드시게 해 보려고 노력은 했습니다만 잘 안 드시더라고요. 입으로 조금 드시고 나면 가래도 많이 생기고 그렁그렁 소리 나고... 잘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볼 때, 향후 어머니는 입으로 드시는 것은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음~ 그렇군요. 아이구~ 아무튼 잘 돌봐주셔서~

아닙니다. 어머니가 워낙 잘 견뎌내 주셔서 호전이 빨리 되시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면회는 언제쯤 가능할 것 같습니까?

아직 시기를 예상할 순 없고요. 코로나 사태가 좀 더 진정되어야 할 것 같아요.

그렇지요~ 밑에 내려가서도 시간 봐서 화상통화는 가능하겠지요?

예. 물론 가능합니다.

알겠습니다. 간호사님~ 고맙습니다. 수고하세요~

예. 들어가세요.